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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코지·올랑드 초접전 유대인 총격사건 변수로

■ 프랑스 대선 D-30<br>치안문제 부각 땐 사르코지 유리<br>올랑드 당선 땐 유로존 해법 꼬여


프랑스의 앞날은 물론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의 향방을 가를 프랑스 대통령선거가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4월22일 치러질 대선 1차 투표의 승기를 쥐기 위해 집권당인 대중운동연합(UMP) 소속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가 팽팽한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최근 툴루즈 교외에서 발생한 유대인 연쇄 총격사건이 대선의 새로운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프랑스 경제악화로 올랑드 후보에게 줄곧 밀려온 우파 후보 사르코지 대통령이 때마침 터진 '치안' 이슈를 호재 삼아 막판 뒷심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선후보 '2강'구도 굳어졌다=30일 앞으로 다가온 프랑스 대권경쟁은 10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지만 사르코지 대통령과 올랑드 후보의 양강구도로 굳어진 상태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의 마리 르펜 후보와 좌파전선의 장뤽 멜랑숑 후보 등도 선전하고 있지만 선두그룹의 순위를 뒤집기는 다소 역부족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여론조사에서 선두 두 후보의 지지율이 20%대에 머무는 점을 감안할 때 4월22일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프랑스 대선의 최종 승자는 5월6일 결선투표에서 가려질 가능성이 높다.

일단 현재까지 우위를 보이는 이는 올랑드 후보다. 지난해 한때 사르코지 대통령과의 1차 투표 지지율 격차를 10%포인트까지 벌렸던 올랑드 후보의 인기는 얼마 전 프랑스여론연구소(Ifop)의 지지율 조사에서 사르코지에게 밀려 2위로 처질 정도로 힘이 빠지고 있다. 하지만 지난 17일 2차 투표 여론조사에서 여전히 올랑드 후보가 54%로 46%의 사르코지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 이 때문에 어느 후보에게도 낙관이 허용되지 않는 박빙의 승부가 예고돼 있다.

◇유대인 총격이 사르코지 살리나=이런 와중에 발생한 유대인 연쇄 총격사건은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뜻 밖의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11일부터 19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유대인과 군인 등 7명의 목숨을 앗아간 용의자가 알카에다 소속 이슬람주의자로 밝혀짐에 따라 불법이민 문제 등에서 극우 성향을 보이는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유리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국가위기 상황에서 프랑스 지도자로서의 사르코지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며 앞으로 치안 문제가 대선의 주요 이슈로 부각될 경우 지지도가 급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르코지는 앞서 2007년 대선에서도 2005년 이후 불거진 이민자 소요사태에서 우파 내무장관으로 치안강화에 앞장섰다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해 당선에 성공했다. 다만 사전에 범행을 막지 못했다는 사실이 더 부각될 경우 민심이 빠르게 돌아설 수 있어 총격사건의 영향을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좌파 대통령 등극 가능성에 숨 죽인 유로존=이번 대선은 프랑스는 물론 유로존, 나아가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된 대형 이벤트다. 누가 차기 프랑스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이제 간신히 실타래가 풀리고 있는 유로존 재정위기 문제가 다시 꼬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직 사르코지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메르코지(독일 총리 앙겔라 메르켈과 사르코지의 합성어)로 상징되는 양국의 밀월관계가 이어지면서 프랑스는 기존의 긴축정책을 예정대로 이행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올랑드 후보가 대권을 잡을 경우 프랑스 경제정책이 긴축에서 친서민ㆍ성장정책으로 급선회하는 것은 물론 유럽연합(EU) 신재정협약 등 재정위기 타개를 위해 각국과 합의한 사안들을 번복할 가능성이 높다.

런던 소재 UBS의 조지 매그너스 경제자문은 "(올랑드는) 프랑스뿐 아니라 다른 유럽 국가들도 긴축에서 지출로 돌아서도록 설득할 수 있다"며 "그가 승리할 경우 지금의 시장안정세는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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