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으로 죽은 가축을 묻은 매몰지 주변에서 지하수 관정 4곳 중 1곳이 수질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20일 전국 가축 매몰지 인근 수질을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 관정의 26.1%가 수질 기준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지난해 매몰지로부터 300m 이내에 위치한 지하수 관정 총 1만4,710곳을 대상으로 수질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수질 기준을 초과한 곳은 전체의 26.1%인 3,845곳으로 전년도 초과율 31.3%보다 낮아졌다. 먹는 물로 사용하는 지하수 관정 중 기준을 초과한 곳은 3,019곳, 45.0%로 2011년 47.8%보다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높았다.
대장균 검출 비율도 늘었다. 조사 지하수 관정 중 1,200곳에서 별도로 실시한 미생물 검사 결과 대장균이 검출된 비율은 전년도보다 1.1%포인트 높은 7.1%로 나타났다.
그러나 환경부는 정밀 분석 결과 지하수 오염은 축산 폐수나 퇴비로 인한 것이며 동물 사체에서 나온 침출수 때문은 아니라고 말했다. 대장균 검출 비율에 대해서도 매몰 지역 이외 지하수에서는 대장균 검출률이 16.7%로 이보다 낮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먹는 물로 사용하는 지하수 관정 중 기준을 초과하는 곳에 대해 식수로 사용하는 것을 멈추고 상수도를 보급하는 등 안전 대책을 추진하도록 지방자치단체에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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