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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잇단 해외 러브콜
입력2003-03-04 00:00:00
수정
2003.03.04 00:00:00
박연우 기자
해외에서 한국영화에 대한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세계 3대 영화시장 중 하나인 아메리칸 필름마켓(AFM, 지난달 26일 폐막)에서 한국영화들의 수출성과가 높았다. 판매지역도 일본 등 아시아를 비롯해 유럽과 미국으로 세계를 상대했다.
한국영화 수출전문업체 미로비전은 `폰`과 `청풍명월`이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고 전언. 김의석 감독 연출, 최민수ㆍ조재현 주연의 `청풍명월`(제작 화이트리 엔터테인먼트)은 촬영을 마치고 후반작업중인 관계로 이번 AFM에는 3분짜리 예고편과 5분여의 편집본 만을 공개했음에도 불구하고, 영국의 메트로 타르탄사와 벨기에의 A-FILM 그리고 스웨덴의 노벨 앤 파트너스에 의해 해당지역 한국영화사상 최고가에 판매가 성사됐다. 판매가는 총 15만달러. 이들 수입사를 통해 영국과 베네룩스 3개국(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스칸디나비아(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지역에 선보이게 된다.
한국영화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유럽지역에서 더구나 사전 판매는 그 자체의 위험부답으로 인해 통상적으로 가격이 낮은 것을 감안하면 `청풍명월`의 계약은 매우 파격적이다.
미국과 일본의 메이저 배급사들 역시 `청풍명월`에 관심을 보였다. `와호장룡`의 전미배급을 했었던 소니픽처스는 “`와호장룡`이후 무협영화에 대한 매력을 깊이 느끼고 있다”며 일찌감치 독자적인 스크리닝을 요청하고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있다. 독일과 프랑스, 동남아시아와도 협의를 이루고 있다.
현지에서 발행되는 데일리지인 `스크린 인터내셔널`에서는 이러한 각국의 관심에 대해 `청풍명월`의 영어제목인 `Sword in the Moon`에 빗대어 “칼의 날카로움을 증명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청풍명월`은 지난해 말 밀라노 견본시에서 러시아, 태국과 총 5만달러에 계약을 성사, 이로써 총 5개 지역에 20만달러의 사전판매가 이뤄졌다. 국내는 6월 개봉예정이다. 작품은 인조반정이라는 혼돈의 시대를 겪어야 했던 두 검객의 우정과 엇갈린 운명을 그린 무협서사극이다.
안병기감독의 `폰`역시 큰 관심을 보였다. 이미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지에서 수위의 흥행기록을 보태며 4월 일본에서 한국영화사상 최대 규모인 250여 스크린에서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를 본 각국 바이어들의 반응은 “지난해가 `디 아이`였다면 올해는 단연 `폰`”이라는 평이 지배적.
프랑스에서는 `반지의 제왕`시리즈 등 초특급 대작들을 배급한 굴지의 메이저 배급사 메트로폴리탄사가 전격 구매를 결정했다. 그동안 예술영화 범부에서만 배급이 이뤄졌던 프랑스 시장에서 본격적인 대규모 상업 배급망을 통한 첫 한국영화가 탄생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미로비젼은 태국에 `철없는 아내, 파란만장한 남편 그리고 태권소녀` 영국에 일본 구로자와 기요시 감독의 `강령`, 스칸디나비아에 `텔 미 썸딩`을 추가로 판매, 해외마켓 참가사상 최고의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클래식`의 홍보사 젊은 기획에 따르면, 일본 홍콩 중국 태국 말레이시아 등 모두 5개국과 수출계약을 맺어 총 76만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특히 유바리 국제판타스틱영화제서 인기상을 타면서 일본에 50만달러에 계약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미로비젼의 오가원팀장은 “이제 해외 바이어들도 한국영화의 수준에 대해 믿음을 갖고 있다. 특히 공포와 무협액션 장르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박연우기자 y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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