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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과 성공] 丁奎守 삼우이엠씨 사장
입력2000-06-11 00:00:00
수정
2000.06.11 00:00:00
홍병문 기자
[도전과 성공] 丁奎守 삼우이엠씨 사장반도체 클린룸(CLEAN ROOM)과 의료시설 내장재 등 특수기능 내장재를 생산하는 삼우이엠씨 정규수(丁奎守)사장은 「댐식경영」이라는 표현을 즐겨한다.
댐에 물을 비축해 뒀다가 모자랄 때 쓰듯 회사돈도 비축해뒀다가 필요할 때 사용한다는 것. 간단히 말하면 유비무환(有備無患)의 경영철학이다.
이 회사의 부채비율은 91%에 유보율은 473%다. 丁사장 자신의 경영철학을 회사경영에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올 연말까지는 부채비율을 46%까지 낮출 계획이다.
삼우이엠씨는 칸막이 제조 및 시공에서 시작해 국내 최고의 반도체 클린룸 생산업체로 성장한 기업이다. 현재 국내 반도체사 클린룸 판넬시장의 85%를 점유하고 있다.
삼성전자 기흥공장·온양 조립라인과 현대전자 이천공장 등에 제품을 공급하는 등 클린룸 판넬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삼우이엠씨는 반도체 클린룸용 무정전 내장판넬 제조방법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판넬에서 발생하는 배출가스를 없애 초청정 상태를 유지시켜 주는 「노 코킹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기술력도 갖췄다는 얘기다.
최근 신규사업으로 「곡면 천정 시스템」(CURVED CEILINGS SYSTEM)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공항이나 지하철 역사 등에 곡면으로 된 천정을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을 미국실링플러스사로부터 도입했다.
특수천정 제품 국산화를 통해 수입대체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丁사장은 이 분야 매출 전망을 올해 50억원으로 잡고 있다. 내년에는 120억원까지 기대하고 있다.
丁사장은 69년에 한양대 공과대학 건축공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오일쇼크로 인해 취직이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 우연히 일본잡지에서 벌집모양으로 설계한 경량칸막이를 보고 사업성을 직감, 이 분야에 뛰어 들었다』고 당시 감회를 털어놨다.
그는 『처음에는 기술력이 딸려 제품을 만들어도 판매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포기하고 싶은 유혹도 있었지만 꾸준히 기술 개발에 매달려 75년부터 제품 성능에 대해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삼우이엠씨는 이후 대형 빌딩에 수주를 하면서 성장하기 시작했다. 79년에는 제약회사에 청정실(바이오 클린룸)을 설치하면서 수요가 팽창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가 전기를 맞게 된 것은 80년대 들어 반도체 웨이퍼 가공 공정용 클린룸을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부터다. 국내 반도체사업이 도약하면서 삼우도 함께 순풍을 타기 시작한 것.
丁사장은 『80년대 초 경량 칸막이가 지닌 성장한계를 느꼈다』며 『미국과 일본을 돌아다니면서 당시로선 국내에 낯선 반도체 클린룸이라는 시장을 발견, 국내에 도입했다』고 밝혔다. 국내 처음으로 반도체 클린룸 내장 판넬을 국산화하는데 성공한 그의 탁월한 사업감각은 국내에 반도체 공장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빛을 발했다.
지금의 삼우이엠씨가 있는 것도 그의 환경변화에 대한 발빠른 대응 결과다. 삼우이엠씨는 87년 미국의 SSI사에 수출한 것을 계기로 수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을 비롯 영국, 일본 그리고 최근에는 중국, 동남아시아에도 수출하고 있다.
98년에는 반도체시장이 세계적으로 불황이라 수출을 못했지만 지난해부터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면서 수출이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하고 있다.
丁사장은 전문가의 입을 빌어 『3~4년을 주기로 성장하는 반도체 경기가 회복, 2002년에는 최고조에 이를 것』이라며 『해외 시장에 대한 수출비중도 확대해 올해는 700만 달러, 내년에는 1,200만 달러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자본금 1,000만원으로 시작한 삼우이엠씨는 88년에 매출액 20억원을 넘겼고 이후 꾸준히 성장, 98년에는 IMF시련에도 불구하고 45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613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경상이익은 31억원. 올해는 630억원 매출에 86억원 경상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분야를 창출하려는 벤처기업 정신이 제조업분야에도 필요하다』고 늘 강조하는 丁사장은 교육사업에도 힘써 지난 93년에는 이천 여자정보고등학교도 설립했다.
■삼우이엠씨는 어떤회사
반도체 클린룸 판넬과 세라믹 외장재, 건물내 칸막이 등을 생산 시공하는 특수 기능성 내외장재 전문업체. 78년 건축 내외장재 생산 및 설비 전문기업으로 설립돼 반도체 생산을 위한 클린룸 판넬 전문생산업체로 성장했다.
반도체 부문은 삼성전자, 현대전자, 현대반도체 등에 공급하고 있으며 반도체 경기 회복으로 국내외 클린룸용 판넬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매출 및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다. 곡면천정시스템 기술을 미국 실링플러스사로부터 도입해 영종도 신공항, 아셈 호텔등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는 클린룸 부문이 매출액 45%, 외장·의장 부문이 55%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클린룸 부문이 매출액 60%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매출액은 630억원, 당기순익은 지난해보다 세배이상 증가한 63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현재 직원은 198명.
홍병문기자GOODLIFE@SED.CO.KR
입력시간 2000/06/11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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