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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북 등재 추진… 한전의 '암만 디젤발전소' 가보니

"요르단 전기량 4분의1 책임… 사막위의 전력 오아시스죠"

디젤내연엔진 건물 들어서자… 발전기 38대서 요란한 굉음

IPP3 용량 573MW 세계 최대

8년 후엔 투자금 전액 회수… 2039년 배당 4000억 넘을듯

요르단 수도 암만 동쪽 30㎞에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의 한전 IPP3 디젤내연발전소. 한전 요르단법인은 IPP2와 합쳐 요르단 전력의 23%를 공급하고 있다. /사진=구경우기자

갈릴리호수와 사해를 가로지르는 요르단강 중류에 위치한 요르단의 수도 암만. 여기서 동쪽으로 30㎞를 차로 더 달리면 황갈색 땅과 파란 하늘만 보이는 사막 한가운데 요르단 전력의 4분의1을 공급하는 전력 오아시스가 우뚝 서 있다. 바로 한국전력(015760)이 지난 10월 완공해 본격 운영에 들어간 'IPP3' 디젤내연발전소다. IPP3는 총 발전용량 573㎿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디젤발전소로 올해 말 기네스북 등재가 추진 중이다. 기존 최대 규모였던 브라질 수아페Ⅱ(380㎿)보다 1.5배 크다.

디젤내연엔진 건물로 들어가자 높이 6m, 길이 16m, 폭 3m 크기의 디젤엔진발전기 38대가 기차가 지나가는 듯한 굉음을 내며 전력을 생산하고 있었다. 한전 관계자가 건넨 귀마개는 무용지물이었다. 세계 최대 디젤발전소 가동을 위해 제작된 엔진은 무게만도 300톤. 엔진을 요르단 남부 아카브항으로 수송한 뒤 바퀴 100개가 장착된 특수트럭으로 1주일간 사막 도로 350㎞를 달려 운반했다.

IPP3는 2011년 요르단 중부에 준공된 'IPP2' 알카트리나 가스복합발전소에 이은 요르단 현지 두 번째 사업이다. 한전은 이집트 시나이반도와 이스라엘 남부를 거쳐 요르단으로 오는 가스 파이프라인이 아랍 반군 등의 문제로 불안하다는 점을 고려해 가스와 중유를 모두 활용할 수 있는 디젤발전소를 제안해 2012년 1월 IPP3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총사업비는 7억7,500만달러로 한전 요르단법인이 60%, 일본 미쓰비시 35%, 핀란드 업체 바르질라가 5%를 각각 투자했다. 이번 사업으로 한전 요르단법인은 총 946㎿의 전력을 생산해 요르단 전력의 4분의1에 가까운 23%를 공급한다.



요르단은 최근 부동산 개발과 산업시설 건설 등으로 경제성장에 탄력이 붙으며 전력 소비가 급격히 늘고 있다. 1인당 전력 소비는 2008년 시간당 1만1,555GW에서 지난해 1만 4,564GW로 26% 증가했고 올해도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준성 한전 요르단법인 기계부장은 "7월 요르단 정부는 두 번의 대규모 정전(블랙아웃) 위기로 시운전 중인 IPP3에 긴급 도움을 요청했다"며 "한전이 발전소를 가동해 블랙아웃을 막았다"고 설명했다.

요르단법인이 운영하는 사업은 모두 BOO(Build, Own&Operate) 방식으로 준공 후 25년간 운영하고 투자수익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전기요금 회수는 요르단 정부가 보증했다. IPP3의 연간 전기 판매수익은 약 1억2,700만달러, 수익률은 12%다. 투자원금은 8년 만에 전액 회수될 것으로 예상된다. 25년간 매출은 32억달러, 배당 수익만도 4억달러(약 4,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IPP2 알카트리나 발전소도 25년의 사업 기간에 약 15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예정이다. 배영진 한전 요르단법인장은 "한전이 요르단에 세계 최대 디젤발전소를 건설하면서 추가 IPP를 수주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앞으로 오만과 쿠웨이트·카타르 등에서 나오는 발주물량을 따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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