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중소기업의 위상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2015 중소기업 위상지표'에 따르면 국내 중소 제조기업의 생산액은 2008년 542조원에서 2013년 740조원으로 5년 새 36.5%가 증가했다. 또 중소 제조기업의 부가가치는 같은 기간 동안 190억원에서 248억원으로 30.5% 늘었고 종사자수는 214만명에서 242만명으로 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기업의 종사자 수가 4%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3배가 넘는다.
최근 전세계적인 저성장 기조 속에 우리 경제도 성장 정체가 심화되고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꾸준히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이 가운데 남다른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핵심 기술력을 내세워 국내외 시장을 주름잡는 강소기업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대기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 상황에서 이 같은 강소기업들이 늘어난다면 대한민국 산업 생태계가 더욱 튼튼해지는 것은 물론, 닫혔던 한국 경제의 성장판도 활짝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독자 기술을 적용한 제품으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무대를 종횡무진 누비고 있는 장암칼스는 특수 윤활유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뽐내고 있는 히든 챔피언이다. 장암칼스는 친환경 윤활유를 세계에서 네 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뒤 일찌감치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다. 창립 반세기를 넘긴 원기업은 신개념 가로시설물인 '디자인폴' 개발로 미국 등 해외 시장 공략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사무 가구업체 코아스의 시선도 글로벌 시장을 향하고 있다. 30여개국 수출을 넘어 글로벌 전역의 고객과 함께 하며 세계 사무환경의 트렌드를 선도하겠다는 게 코아스의 비전이다. 락앤락은 매출액의 상당 부분을 R&D에 투자해 연간 700여 가지 이상의 신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끊임없는 투자와 혁신으로 '최초'의 타이틀을 달고 다니는 기업도 많다. 벤텍스는 세계 최초 광발열 의류용 충전재인 '쏠라볼'을 개발했다. 청호나이스는 지난 10년 간 세계 최초 얼음정수기와 커피정수기, 와인셀러 정수기, 폭포청정기 등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혁신적인 제품을 출시하며 환경가전 업계의 기술력을 선도해 왔다. 코웨이 또한 국내 최초로 사물인터넷(IoT)기술을 적용한 공기청정기, 정수기 등을 올해 연달아 선보이며 사물인터넷 중심의 스마트홈 서비스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56년 설립 이후 대한민국 종이 역사를 선도해 온 무림은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생산공정 개선으로 친환경 제품 생산에 주력해 2007년 국내 제지업계 최초로 세계적인 산림인증제도인 FSC 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2013년엔 업계 중 최초이자 유일하게 저탄소 제품 인증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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