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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재산 '주식부자' 울고 'IT출신' 재미
입력2001-02-28 00:00:00
수정
2001.02.28 00:00:00
국회가 28일 공개한 여야 의원들의 재산변동 신고내역에는 작년 한해의 증시침체 상황이 고스란히 반영돼있다.'주식 부자'들이 주가하락에 따른 매각 및 평가손으로 재산규모가 줄어든 반면 일부 정보통신(IT) 전문가 출신 의원들은 재미를 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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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금융 구조조정 때문인지 금융기관간 예금의 활발한 이동도 눈에 띄었다. 작년말 집중됐던 후원회 기부금을 개인구좌로 편입해 재산증가를 신고한 '성실신고' 도 적지 않았던 반면 인출된 예금의 사용처가 불분명한 경우도 있었다.
무소속 정몽준 의원의 경우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의 주가가 반토막나면서 1,178억원의 평가손을 입는 등 1,608억9,800만원의 재산감소를 신고했으나 연말기준 재산총액이 1,174억3,600만원에 달해 재산증가 상위 1위에 랭크됐다. 반면 마이너스 5,100만원을 신고한 한나라당 민봉기 의원은 가장 가난한 의원으로 기록됐다.
사조그룹회장인 한나라당 주진우 의원은 자사 주가의 하락으로 6억5,000만원의 평가손 등을 각각 입었으나 재산증가 상위 6위를 나타냈다.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도 4억6,000만원의 주식평가손을 신고했다.
그러나 민주당 김효석 의원은 주식에서는 2억7,000만원의 손실을 입었으나 채권을 비롯한 간접투자를 통해 18억6,000만원의 이득을 보았다.
이런 가운데 금융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보이는 은행과 은행간, 은행과 제2 금융기관간 예금이동도 눈에 띄었다.
재산증가 3위를 차지한 한나라당 신영균 의원은 농협과 동양증권, 삼성증권, 대한투자신탁 등 제2금융권 등에 묻어두었던 49억5,000만원을 인출, 이중 38억9,000만원을 신한ㆍ외환ㆍ한빛ㆍ씨티은행으로 분산 예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본인의 은행 및 신탁예금 2억원을 인출해 부인 한인옥 여사의 보험계좌로 재예치 했다고 신고했으며, 재산증가 상위 4위를 기록한 민주당 장영신 의원은 은행과 종금사 등에서 26억4,000만원을 빼 타금융기관으로 대부분 옮겼다.
다만 주식 거래에 밀려 과거 자산증식의 주요수단이었던 부동산 거래는 크게 눈에 띄지않았다.
양정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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