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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 무한증식 단서 찾아냈다
입력2008-03-23 18:01:41
수정
2008.03.23 18:01:41
서울대 의대 이정원 교수팀…'TM4SF5' 단백질 세포 과다발현 규명
암세포가 정상세포와 달리 무한정 증식하는 이유를 알아낼 단서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서울대 의대 의학과 이정원 교수팀은 국내 간암 환자 세포에서 ‘TM4SF5’라는 단백질이 과다 발현된다는 것과 이 단백질이 암세포가 무한 증식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23일 밝혔다. 암세포가 정상 세포와 달리 무한정 증식하는 이유 중 하나는 정상 세포의 경우 어느 정도 성장해 이웃 세포와 접촉하면 자동으로 증식이 억제되지만 암세포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이 교수팀은 이 연구에서 국내 간암 환자의 암세포에 ‘TM4SF5’ 단백질이 과다 발현되고 이 단백질이 세포가 무한 증식하게 만드는 핵심인자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TM4SF5’는 지난 1998년 췌장암에서 발견된 세포막 수용체 유전자로 지금까지 위암ㆍ폐암ㆍ간암 등에서도 발견돼 암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돼왔으나 구체적인 기능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국내 암환자 9명의 암세포를 조사한 결과 7명의 암세포에서 ‘TM4SF5’가 과다 발현됐고 이 단백질이 성장 중인 세포 사이에 접촉이 일어나면 자동으로 증식이 억제되는 ‘접촉저지(contact inhibition)’메커니즘을 무력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세포에서 ‘TM4SF5’가 과다 발현되면 어느 정도 성장해 이웃 세포와 맞닿아도 증식이 멈추지 않으며 세포 모양이 길쭉하게 변하고 여러 층을 이루면서 암 조직이 된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실제 ‘TM4SF5’가 과다 발현된 세포를 생쥐에 주입한 결과 계속 증식이 일어나면서 암 덩어리가 됐으며 ‘TM4SF5’ 발현을 억제하면 암세포가 되지 않는 것으로 세포실험에서 확인됐다.
이 교수는 “정상 세포는 이웃 세포와 접촉하면 증식을 멈추고 한 층을 이루는데 ‘TM4SF5’는 세포가 계속 증식하면서 다층구조를 이룰 수 있게 특성을 변화(상피-중배엽세포 전이)시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어 “현재 ‘TM4SF5’의 기능을 억제하는 물질과 이 단백질이 과다 발현된 세포만 죽이는 물질 등 두 가지 신약후보물질을 개발해 효과 등을 실험하고 있다”며 “앞으로 간암 치료제 개발을 위한 전임상 연구를 위해 기업파트너를 물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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