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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전기 움튼 유교문화 씨족마을

■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안동 하회·경주 양동마을은<br>풍수지리학적 길지로 꼽혀<br>관광개발-보존 딜레마 우려

한국의 역사마을로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안동 하회마을 전경. 물이 마을을 섬처럼 둘러 싼 형태로 하회(河回)마을이라는 이름도 강(河)이 마을을 감싸고 돈다(回)는 뜻을 담았다.

이번에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된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은 조선 전기에 형성된 마을로, 하회마을은 풍산 유씨, 양동마을은 월성 손씨와 여강 이씨가 이룬 씨족 마을이다. 같은 성씨의 혈연집단이 대를 이어 모여 사는 유교 문화 특유의 마을이면서 가장 오랜 역사와 탁월한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풍수 길지로 꼽히는 지역으로 하회마을은 강(河)이 마을을 감싸고 돈다(回)는 이름처럼 물이 섬처럼 마을을 둘러싼 연꽃형의 명당이다. 특히 하회마을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필두로 '아버지 부시'와 '아들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부자가 각각 차례로 방문하면서 세계 정상급 귀빈 방문 코스로 유명해졌다.

양동마을은 여러 작은 골짜기가 나란히 흐르는 '물(勿)'자 형 터를 차지해 이중환의 '택리지'에서도 길지로 언급됐다. 마을 전체가 풍수의 원칙을 따라 구조화 해 '생산공간-생활공간-의식공간'으로 나뉘어 유교적 의식이 강조되는 독특한 특징도 갖췄다.

그러나 '등재'의 기쁨을 넘어 이제는 '관리'가 시급한 현안으로 다가왔다. 앞서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ICOMOS가 현지 실사 후 '등재 보류' 판정을 내 놓은 것은 행정구역상 분리된 두 지역의 통합적 관리가 어렵다는 점이 문제가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역사마을보존협의회'를 출범해 일관성과 전문성을 갖고 관리하겠다는 계획이다.



관광지 개발과 보존의 딜레마도 우려된다. 어느 곳이든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 관광객이 몰려드는 '세계유산 특수'를 경험하게 된다. 실제로 지난해 세계유산이 된 조선왕릉은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 대비 7배나 증가했다. 문제는 관광객 수용을 위한 숙박ㆍ편의시설 등이 들어서면서 계획성 부족한 난개발이 추진되면 문화유산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보존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 경우 최악에는 등재가 취소되기도 한다. 실제로 독일의 세계문화유산이었던 엘베 계곡은 대규모 교량 건설이 문제가 돼 세계유산 목록에서 삭제된 바 있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전택수 사무총장은 "전 인류와 공유할 수 있는 세계적 문화자산을 확보한 것이 대한민국의 문화적 자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면서 "지역경제, 관광산업 발전 등 경제효과도 기대되지만 보존해야 할 문화적 가치와 경제를 적절하게 결합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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