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전국의 아파트 거래 건수가 4개월 만에 소폭 반등했다. 하지만 서울 강남권은 거래량이 줄어들고 가격도 대부분 보합세이거나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2월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아파트 거래량(2월 신고분 기준)은 3만9,058건으로 1월의 3만3,815건보다 15.5% 증가했다. 2월 거래량에는 지난해 12월 계약분 6,000여건, 1월 계약분 2만여건, 2월 계약분 1만3,000여건이 포함돼 있다. 서울의 경우 거래량이 3,947건으로 1월 신고분(3,430건)보다 15% 정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강남ㆍ서초ㆍ송파구 등 강남3구의 거래량이 1,009건으로 전월의 1,054건보다 조금 줄었다. 반면 강북 14개 구는 1월 1,194건에서 2월 1,493건으로 300건 정도 거래량이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경기도는 6,643건, 인천은 1,183건으로 각각 전월보다 14.5%, 24.6% 늘었다. 이중 분당ㆍ일산 등 5개 1기신도시는 2월 중 1,036건의 거래가 신고돼 1월의 705건보다 47.3% 늘어나는 등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방 5개 광역시의 거래량 역시 1월 1만710건에서 2월 1만2,826건으로 20% 정도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아파트 거래량이 반등한 것은 방학 이사 수요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2월 신고 건수에는 이사철 수요가 많은 1월 거래물량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 집값의 바로미터인 강남권 재건축 추진단지의 실거래 가격은 대치동 은마 등 일부 아파트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은마아파트는 안전진단 통과 기대감에 77㎡형(이하 전용면적 기준) 1층이 1월 9억5,000만~9억7,000만원에 거래되다 2월에는 9억8,000만원으로 올랐다. 반면 1월 중 최고 10억9,800만원에 거래됐던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 51㎡형의 경우 2월에는 최고가가 10억3,000만원에 그쳤다. 잠실동 주공5단지 77㎡형의 최고가 역시 1월 12억7,500만원에서 2월에는 12억3,500만원으로 4,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