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실세로 알려진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가 일본 방문을 조율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7일 요미우리신문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오는 11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 '중국의 날' 행사에 허 부총리를 보내는 것을 조율하고 있다.
오사카 엑스포에서는 각국이 자국의 전통문화를 집중적으로 선보이는 '내셔널 데이'가 운영된다. 중국의 내셔널 데이는 오는 11일로 잡혀 있다. 요미우리는 "미국과의 대립을 염두에 두고 일본과의 관계를 개선해 온 중국이 허 부총리의 방문을 통해 대일 관계를 중시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가 있다"며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에 메시지를 던질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허 부총리는 일본 경제단체와의 면담도 추진하고 있다. 일본 정부 역시 오사카 엑스포 '중국의 날' 행사에 자국 각료를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자민당 모리야마 히로시 간사장도 허 부총리와의 회담을 추진하고 있으며, 판다 추가 대여와 일본산 소고기 수입 재개를 요청할 계획이다. 일본에서는 지난달 혼슈 서부 와카야마현에 있던 판다 4마리가 중국으로 가면서 도쿄 우에노동물원의 쌍둥이 판다 2마리만 남았다. 이들 판다도 내년 2월 20일이 반환 기한이다.
아울러 모리야마 간사장은 허 부총리에게 일본산 소고기 수입 재개도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허 부총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 책사'로 불리는 인물이다. 2023년 3월 시 주석의 3연임이 확정된 이후 부총리에 임명됐다. 그는 전임자들보다 강력한 권한을 부여받아 경제의 핵심을 책임지는 '슈퍼 부총리'로 평가받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