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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빌딩 파이낸스 2014] 일본 은행 저성장·고령화 위기를 기회로

은퇴상품 시장 개척 다양한 서비스 개발<br>해외 진출은 선택과 집중… 손실 최소화

이웃국가 일본은 저성장과 고령화라는 암초를 극복하고 해외 진출의 새로운 틀을 마련해야 하는 국내 은행들이 반드시 살펴봐야 할 곳 중 하나다.

일본은 지난 2006년 이미 초고령사회(65세 이상 고령자 20% 이상)에 진입했는데 일본 은행들은 저성장·고령화가 야기한 위기를 오히려 돌파구로 삼았다. 은행의 미래 먹거리로 은퇴시장을 찍고 관련시장 개척에 전력했다. 은퇴시장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아직 상품개발 차원에 머물고 있는 국내 은행에 다가오는 의미가 남다르다.

일본 은행들의 노력은 상품개발에만 그치지 않는다. 부가 서비스 개발 및 직원들의 컨설팅 역량 제고까지 매우 광범위하다. 축소지향의 일본답게 일본 은행들이 구축해놓은 은퇴상품의 라인업은 다채롭기까지 하다.

한 예로 리소나은행이 판매하는 '연금명인'이라는 상품은 이 은행 계좌로 연금을 수령하는 고객에 한해 100만엔 한도에서 정기예금 금리를 0.1% 우대해준다. 얼핏 국내 은행들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이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연 0.025% 선에 형성돼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얼마나 파격적인지 알 수 있다.

장미화 신한FSB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고령화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면서 은퇴시장은 국내 금융회사들의 핵심 비즈니스로 성장할 것"이라며 "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상품·시스템·인력 등 전 부문에 걸쳐 역량을 강화하는 대응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본의 해외진출 전략도 반면교사의 대상이다.



일본 은행들은 과거 즉흥적인 투자로 많은 실패를 맛봤다. 1980년대 엔고로 유동성이 넘쳐나자 일본 은행들은 경쟁적으로 외형확대에 나섰고 충동적이고 무모한 해외진출은 큰 손실로 돌아왔다. 그러나 여기서 쌓은 실패의 경험은 훗날 성공의 자양분이 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부터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2000년 후반 일본 은행들이 설정한 해외진출 원칙은 △신중한 접근 △소수지분 투자 △강점 있는 분야에 집중 등 세 가지였다.

대표적인 예가 일본 2위 은행인 스미토모미쓰이가 단행한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항공기리스사업부 인수전이다. 지난해 진행됐던 인수전에서 스미토모는 약 72억달러를 써냈다. 인수에 성공한 스미토모는 현재 관련 부문에서 세계 4위로 급성장했다.

리스업은 담보대출과 유사한 사업구조로 구성돼 자금조달력이 뛰어난 은행 입장에서는 안정적 수익원이 된다.

신정근 산업은행 조사분석부 연구위원은 "국내 은행들은 산탄데르나 HSBC 등을 벤치마킹하고 있지만 이들은 언어장벽이나 문화적 차이가 거의 없는 곳에 진출해 성공한 사례로 그대로 따라하기는 곤란하다"며 "일본 은행들이 언어장벽 차이를 최소화하면서 신중하고 점진적으로 해외에 나가는 것은 국내 은행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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