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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 백화점 봄세일 ‘봄날은 없었다’




[앵커]

판매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백화점 업계가 출장세일에 땡처리까지 대규모 초특가 할인 행사를 적극적으로 벌였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는데요, 날씨는 점점 봄날로 무르익어가고 있는데 소비 심리는 여전히 냉랭하기만 합니다. 한지이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봄 정기세일이 끝나면 전통적으로 휴무를 가졌던 백화점, 할인 행사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또 다시 세일 마케팅에 돌입했습니다. 봄 정기 세일 매출 성적표가 마이너스 성장만 간신히 피한 정도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경쟁사들보다 일주일 먼저 봄세일에 들어갔던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매출 신장률이 1.3%에 그치며 가장 초라한 성적표를 보였습니다.

이처럼 실적이 저조하자 신세계는 경쟁사들이 정기 휴점하는 오늘 전 점포의 문을 열고 단 하루 초특가 할인 행사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홍성민 / 신세계백화점

요즘 고객들이 세일만 계속 지속하는 형태에 대해서 지루함을 느끼시는 것 같아서 단독적으로 영업을 하게 되었는데…고객들의 행동패턴이나 구매 패턴 분석 자료를 근거로 해서 동업계와 차별화된 프로모션이라던가 행사, 상품, 브랜드를 (준비하겠습니다.)

가장 많은 물량을 준비했던 롯데백화점도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롯데백화점의 봄 정기세일 매출은 지난 해에 비해 3.6% 신장하는데 그쳤습니다. 지난 2013년 5.7%, 지난해 3.8% 올랐던 것보다도 감소한 수치입니다.



14년 만에 처음으로 노마진 세일을 진행하고 외부 컨벤션 센터까지 빌려 이른바 ‘출장 세일’도 두 차례나 진행했지만 모두 반짝 효과에 그쳤다는 평가입니다. 롯데백화점은 오늘 나홀로 영업에 나선 신세계에 대응해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할인 행사를 펼쳐 초특가 세일 분위기를 이어갔습니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 본점과 무역센터점 등에서 패션 상품을 최대 70% 싸게 판매했지만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0.5% 떨어졌습니다. 이처럼 백화점들이 공격적인 판촉 전에 나섰지만 굳게 닫은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릴지는 미지수입니다.

한국은행이 조사한 지난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 직후였던 5월보다도 낮은 101을 기록했습니다.

백화점 할인 행사 일수도 계속 늘어 지난 2010년 78일에서 지난해에는 102일까지 증가했습니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는 할인행사 일수가 평균 55일에 달합니다.

“백화점들이 ‘최대 할인’이라는 초강수를 두며 공격적인 할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만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되살아날지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서울경제TV 한지이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진 /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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