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콘셉트부터 최종 개발까지 해양 레저 목적으로 만들어진 고속단정을 개발하고 싶었습니다."
해경과 해병대 등이 인명구조용이나 군용으로 주로 사용하는 고속단정 립(RIB) 보트가 해양레저용으로 탈바꿈했다.
신홍우(41·사진) 크리에이티브 퍼스 대표는 3일 기자와 만나 "수입제품 일색이던 해양레저장비 시장에서 안전은 물론 디자인적인 아름다움까지 만족시킨 고속단정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스피드'를 시각화한 디자인으로 유려한 선이 특징인 고속단정 립보트는 기존 제품들에 비해 아름답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그는 "해외 제품보다 20% 정도 저렴하면서 디자인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며 "일본 BSS인터내셔널 세일링 요트학교에 납품을 확정하는 등 인기몰이 중"이라고 소개했다.
신 대표가 레저용 고속단정을 디자인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안전이다. 레저의 특성에 맞는 제품으로 첫 단계부터 마지막 양산까지 디자인 요소를 융합하면서 높은 파도나 여러 돌발변수를 견디는 안전성까지 고려한 것. 이를 위해 그는 고속단정 제작에 유체해석을 도입했다. 신 대표는 "하나의 선으로 이뤄진 보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유체해석이라는 기술을 적용했다"며 "디자인한 내용을 최종적으로 컴퓨터 시뮬레이션인 유체해석을 통해 전체 디자인을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유체해석을 거치지 않고 완성된 제품을 물에 띄워 테스트했을 경우 예기치 못한 다양한 변수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 신 대표는 "배의 앞부분과 끝부분에서 물과 마주치는 헐이라는 부분을 디자인하기 위해 기술적인 이해가 필요했다"며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파도와 배가 만났을 때 물 위를 튕겨 나가면서 추진을 해나가야 하기 때문에 엔지니어와 디자인의 수많은 검증과 협업 과정도 거쳤다.
이런 고생 끝에 탄생한 레저용 고속단정은 세일링 요트, 모터보트 등 수입품이 주를 이루는 업계에서 단연 인기다. 그는 "우수한 보증수리는 물론 5,000만원을 밑도는 가격으로 일반인이 함께 공동 구입할 수 있어 크루징 요트나 파워요트 등에 비해 호감도가 훨씬 높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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