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의 부인인 김정숙씨가 10일 당내 인사들에게“섭섭한 마음과 ‘정체성 붕괴’를 안다”고 언급하며 “빚진 마음을 안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산하 민주캠프 입주식에 지방 방문에 나선 남편 대신 참석해 "당에 기여한 게 없는 초짜 의원인 문 후보에게 섭섭한 마음도 있고 `정체성 붕괴'도 느끼셨을 줄 안다"고 의원과 당직자들을 위로했다. 문 후보가 지난달 추석 직전 호남을 방문해 참여정부 시절 열린우리당 창당과 대북 송금 특검을 사과한 데 이은 힐링 행보로 부창부수(夫唱婦隨)라는 평가가 나왔다. 그는 "빚진 마음을 안고 문 후보를 돕겠다"고 다짐하면서 "우리 모두가 가진 감성의 악기가 어우러지도록 해 12월에는 국민에게 문재인의 운명이라는 합창을 울리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 선대위는 이날 `세 지붕 한 가족' 체제를 갖추고 공식 출범했다. 선대위는 당을 주축으로 한 민주캠프, 시민사회 인사 중심의 시민캠프, 당과 정책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미래캠프로 구성돼 있다. 시민캠프는 경선 당시 문 후보의 선거캠프가 있던 여의도 동화빌딩에 자리했고, 미래캠프는 주내 여의도 신동해빌딩에 입주할 예정이어서 선대위가 `세 집 살림'을 하게된 셈이다. 문 후보 측은 과거와 달리 시민사회와 전문가집단 등으로 선대위 참여를 확대해 인력이 크게 늘어 사무 공간을 분리했지만 유기적 협력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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