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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원에서 내년까지 1만4,000여가구에 달하는 새 아파트가 쏟아진다. 특히 이들 아파트는 수원 남부 권선지구, 북부 정자동 등에 미니신도시급 규모로 들어서 판교ㆍ광교 등 수도권 신도시에 가려져 있던 수원의 주거 지도를 바꿔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수원에서 올해 말부터 오는 2010년까지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총 1만4,000여가구(광교신도시 제외)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 연말에는 수원 아이파크시티 2차분 등 3,000여가구 분양이 예정돼 있고 내년에도 정자동 SK케미칼 공장부지 등을 중심으로 1만여가구의 분양이 잇따를 예정이다. 수원 남부 지역에서 대규모 물량이 가장 먼저 나온다. 지난 9월 1차 분양에서 최고 7.5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끈 수원 아이파크시티가 17일부터 2ㆍ4블록에서 총 2,024가구에 대한 2차 분양을 시작한다. 권선구 권선동 일대에 단독으로 개발하는 신도시급 수원 아이파크시티는 총 6,747가구에 달하는 주거시설과 테마쇼핑몰ㆍ복합상업시설ㆍ공공시설 등을 한꺼번에 개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도시개발 프로젝트다. 이번 2차 분양분은 전체 2,024가구 가운데 91%인 1,841가구가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전용 130㎡ 이하로 구성됐다. 3.3㎡당 분양가는 1,233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이며 2012년 1월 입주 예정이다. 내년 중순에는 서울 접근성이 좋은 수원 북부에서 또 하나의 매머드급 주거단지가 탄생한다. SK그룹의 모태 기업인 SK케미칼(옛 선경합섬)의 수원 공장이 3,600여가구 규모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한다. 수원시는 현재 장안구 정자동에 위치한 SK케미칼 공장부지(32만6,974㎡)를 2종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변경하는 안을 심의하고 있다. 현재 계획대로 개발안이 확정되면 수원에서는 최대 규모(도시개발 사업 제외), 최고 층수(43층)의 아파트 단지가 탄생한다. SK그룹의 한 관계자는 "각종 인허가 절차를 걸쳐 내년 4~5월께 아파트 분양이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SK 측은 그룹의 모태 기업 부지에 들어서는 아파트인 만큼 수원의 주거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만한 랜드마크 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SK케미칼 공장 부지가 있는 정자동 북쪽 이목지구에서 1,874가구, 동쪽 정자지구에서 2,144가구의 아파트 개발 및 분양이 추진되고 있어 이 일대가 총 7,500여가구 규모의 대규모 주거 단지로 탈바꿈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신도시와는 달리 편의시설과 지하철 등 교통시설이 이미 충분히 갖춰져 있는 수원의 신규 대단지들은 실거주로서 뿐만 아니라 투자처로서의 가치도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다만 신규 물량이 많은 만큼 성급하게 청약 통장을 사용하기보다는 신중한 청약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컨설팅업계의 한 관계자는 "당장 전매를 해서 차익을 실현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수원 실거주와 장기투자를 모두 고려한 신중한 청약 전략이 필요하다"며 "물량이 많은 만큼 계약조건과 동ㆍ호수 등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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