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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기 연착륙 조짐

美 경기 연착륙 조짐美 경제 성장세 둔화 뚜렷 미국 경제의 연착륙(소프트랜딩)이 시작된 것인가. 미국 경제의 연착륙 여부에 세계 경제, 특히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경제가 크게 좌우될 형편이어서 최근 미국 경제지표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 경제가 연착륙에 실패할 경우 세계 경제가 휘청거릴 상황이기 때문이다. 사상 최장의 10년간 호황을 누리고 있는 미국 경제가 장기 호황에 따른 장기 불황의 늪에 빠지는 경착륙(하드랜딩)을 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그동안 연착륙의 성공을 자신하지 못했다. 개발도상국도 아닌,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국경제가 7%대의 경제성장률을 계속 유지하길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경제성장률을 서서히 낮춰 3%대에서 안정시키자는게 연착륙 정책이다. 이를 위해 앨런 그린스펀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지난해 6월부터 여섯 차례나 금리를 올리면서 경기둔화를 시도해왔지만 그동안 미국 경제, 특히 뉴욕 증시는 이를 외면하고 계속 상승 곡선만 그려온 실정이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점진주의자라는 평을 들으면서까지 금리인상폭을 0.25%포인트로 제한해오던 그린스펀이 지난 5월16일에는 0.5% 금리인상을 단행, 공격적인 정책을 구사하기 시작했던 것.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이같은 정책이 조금씩이나마 효과를 발휘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신규주택매매동향이나 경기선행지수, 1일 발표된 전국 구매관리자협회(NAPM)지수 등이 미국 경기둔화 조짐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상무부가 발표한 4월중 신규주택매매량의 경우 연율로 따져 3월의 96만6,000호에서 90만9,000호로 5.8%나 떨어졌다. 작년 9월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톰슨글로벌마켓의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94만호로 예상했었다. 또 컨퍼런스 보드가 발표한 경기선행지수도 0.1% 하락했다. 경기선행지수는 3~6개월후의 경기동향을 나타내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톰슨글로벌마켓의 조사는 3월과 같은 수준일 것이라는 전망였다. 이 두가지 지수만 놓고도 월스트리트저널은 금리인상이 일부 부문에서나마 경기둔화효과를 불러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1일 전국구매관리자협회(NAPM)의 NAPM지수까지 예상보다 낮은 수준으로 나오면서 미국 경기둔화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흥분된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NAPM지수는 제조업 전반의 생산활동을 반영하는 지수로서 미국 GDP(국내총생산)의 45%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로 여겨지고 있다. NAPM지수는 50일 경우 중립적인 것으로, 60에 가까우면 과열로, 40에 가까우면 불황으로 해석된다. 1일 발표된 5월중 NAPM지수는 53.2로 4월의 54.9보다 크게 낮아졌다. 전문가들의 예상은 55.5였다.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실제 미국 경기는 훨씬 빠른 속도로 둔화되고 있다고 말할 만한 내용이다. 5월의 NAPM지수 53.2를 달리 풀어말하면 아직 미국 경제의 성장속도가 빠른 편이지만 종전에 비해 속도는 크게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또 4월중 건설지출 비용이 0.6% 하락했다는 상무부의 발표도 최소한 건설부문의 경기는 확실히 둔화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는 작년 5월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며 전문가들은 3월과 같은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었다. 3월에는 0.8% 상승했다. 여기에 지난주 미국의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당초 예상했던 28만건보다 다소 많은 28만6,000건이라는 것도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빡빡하지 않다는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미국의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최근 32주 연속 30만건을 밑돌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2일 아침(현지시간) 발표될 5월중 고용동향이다. 여기에서마저 실업률이 예상보다 조금이라도 높게 나오거나, 고용증가건수가 예상보다 조금이라도 적을 경우 미국 경기둔화가 가시화되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근거가 제공되는 것이다. 현재 전문가들은 5월의 실업률은 4월과 다름없이 30년만의 최저수준인 3.9%를 유지하고 신규고용 증가(비농업부문)도 4월의 34만명에서 37만명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간당 임금은 4월의 0.4% 증가에서 5월에 0.3% 증가로 증가세가 다소 줄어들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평균 전망이다. 만일 전문가들의 전망보다 조금이라도 밝은(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는) 내용이 나올 경우 곧바로 뉴욕 증시의 폭발적인 상승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게 월가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최근 잇따라 발표된 경제지표들이 주택, 건설 등 일부 부문에서는 확실히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고, 미국민들의 소비지출도 미미하나마 줄어들기 시작하고 있다는 조짐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노동시장까지 미국 경기둔화를 확연히 보여줄 경우 연착륙의 1단계는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사실 그린스펀 FRB의장이 가장 신경쓰는 부분이 빡빡한 노동시장이라고 알려져있다. 월가는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만 놓고서도 오는 27~28일의 FOMC(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인상폭이 0.25%포인트로 결정될 것이라고 점치기 시작하고 있다. 또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된 금리인상 행진이 이달에 끝나거나 8월 FOMC의 0.25%포인트 추가인상으로 막을 내릴 것이란 성급한 희망에 들떠있다. 2일의 고용동향이 예상보다 부정적인 내용만 아니라면 이같은 전망이 들어맞을 것이라고 말하는 전문가들이 계속 늘고 있다. 이럴 경우 뉴욕 증시는 작년 하반기보단 상승폭이 작더라도 다시 한 번 본격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는게 월가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뉴욕=이세정특파원BOBLEE@SED.CO.KR 입력시간 2000/06/02 17:47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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