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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청와대행 '입단속' 모드

이재만·정호성·안봉근 등 3인 靑입성 '근속 20년' 예상 언론 접촉 피하며 말조심<br>"많은 사람 안데려간다" 속 타는 보좌진은 물밑 로비 움직임도 포착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인수위원회를 실무형 인사로 채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선 캠프에서 가장 지근에서 일했던 '실무형 참모'들에게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캠프에서 실무를 담당했던 이들이 인수위를 거쳐 청와대로 들어갈 공산이 커지고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으나 정작 당사자들은 '신중 모드'에 들어갔다.

26일 박 당선인의 측근들에 따르면 실무형 참모들은 대선 캠프에서 일했던 이른바 '친박근혜 보좌관'으로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10여명 안팎이다.

이들은 5년 전 대선(한나라당 경선) 때부터 같이 일했던 인물들로 이번 대선을 승리로 이끌면서 청와대행은 이미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박 당선인이 내세우는 분야별 전문성을 갖추고 이미 검증을 통과한 실무형 참모들로 이들에게 힘이 실리는 분위기 때문이다.

실무형 참모들 중 핵심은 박 당선인이 지난 1998년 국회에 입성한 후 15년 가까이 곁을 지켰던 이들로 이재만 보좌관, 정호성ㆍ안봉근 비서관 등 3명이다. 이춘상 보좌관은 선거운동 기간 중 교통사고로 숨졌고 이들 3명은 청와대에 입성할 것이 분명해 박 당선인 집권 5년간 줄곧 함께 일하며 '근속기간' 20년을 채우는 핵심참모들로 자리잡게 된다.

당 안팎에서 이들에게 주목하는 것은 박 당선인이 대선 캠프를 꾸리기 전에 이력서를 받아 직접 검증할 만큼 신임이 두텁다는 것이다. 언론에 오르내리고 박 당선인을 따라다니는 현역 국회의원들조차 이들을 통하지 않고는 박 당선인을 면담하기 힘들다는 얘기가 나올 만큼 실무형 참모진의 역할은 이미 청와대 입성에 버금가는 수준이라는 게 당 안팎의 평가다.

실세 참모진 가운데 핵심실세인 10여명을 제외하고 후보 비서실이나 상황실ㆍ공보단 등에서 주요 보직을 맡았던 이들까지 합하면 보좌진은 30여명에 달한다. 더 나아가 대선 캠프 요원으로 일한 보좌관까지 포함하면 어림잡아 100명가량이다.



이처럼 실무형 참모들이 부각되면서 핵심참모들은 언론을 비롯해 대외적인 접촉을 피하고 물밑으로 잠적한 상태다. 예컨대 유일호 비서실장이 깜짝 인사로 평가 받는 것처럼 핵심참모들이 '말조심' 모드로 들어가면서 이들을 통해 나오는 소식은 전혀 없다는 얘기다.

박 당선인의 주변 인사들은 "박 당선인은 한번 믿고 일을 맡기면 끝까지 같이 가는 스타일이며 보좌진도 자연스럽게 청와대에 들어갈 것이기 때문에 이들 참모진의 말조심은 철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5년 전 대선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당시에는 투표일 전부터 이미 인수위나 청와대에 들어갈 보좌관 리스트가 돌기도 했다고 한다. 한 친박 보좌관은 "5년 전처럼 (인수위나 청와대에) 가고 싶다고 나서서 얘기할 상황이 아니다. 다들 나대고 설치면 '아웃'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 때문에 박 당선인을 지근에서 모실 기회인 청와대행이 치열해지면서 '정치적 야망'을 품고 인수위나 청와대에 입성하기 위해 자신이 모시던 의원과 결별한 채 자원해서 캠프에 합류한 보좌관들 다수가 애를 태우고 있는 현상도 감지된다.

또 다른 보좌관은 "박 당선인 스타일상 많은 사람을 데려가지 않을 것으로 보여 많은 보좌진의 속이 타고 있다"며 "청와대행을 위한 물밑로비가 치열해 매우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박 당선인이 전문성을 중시하며 '낙하산 인사'를 강하게 비판하고 거의 모든 인사를 실무형으로 배치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자 허탈감 속에 마음을 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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