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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성 "오케스트라도 조직 전문경영이 효율적"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


"오케스트라도 결국 하나의 조직입니다. 예술성만을 따진다면 음악을 잘 아는 연주가나 관련 전공자가 이끄는 것이 옳겠지만 공익성과 수익성, 예술성 삼박자 모두 조화를 이루려면 전문 경영인이 맡는 것이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요." 이팔성(63)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의 꿈은 서울시향을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 대열로 끌어 올리는 것이다. 지난 2005년 6월 재단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한 뒤 서울시향의 사령탑 자리를 맡은 그는 2년여 동안 서울시향에 괄목상대할만한 변화를 이끌어 냈다. 지난 1974년에 이어 33만에 서울시향을 지휘하기 위해 최근 내한한 거장 지휘자 샤를르 뒤투아가 "못 알아 볼 만큼 엄청난 발전을 했다"고 찬사를 보낼 정도다. 지난 2005년 영입한 정명훈 음악감독이 단원들을 대거 신예 연주자로 교체하면서 오케스트라의 연주력 수준이 훌쩍 뛰어 올랐다. 하지만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서울시향 조직 자체의 변화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재정 자립도와 유료 관람객 수. 연간 2억원에 채 미치지 못했던 티켓 판매액 포함 수입금이 지난해는 20억원을 넘어섰다. 서울시향 연주회의 유료 관람객 수는 10명당 3명 꼴에서 지금은 10명 중 8명 꼴로 늘었다. 2005년 10%에 그쳤던 재정 자립도는 지난해 20%에 달했고 올해는 25%에 육박한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엔 금융 회사 출신의 이 대표가 서있다. 한일은행을 시작으로 한빛증권 사장, 우리증권 사장을 지낸 이 대표는 재계의 탄탄한 인맥을 무기로 기업 후원 유치에 놀라운 성과를 보여줬다. 기업 마케팅 뿐 아니다. 서울시향이 연주하는 콘서트홀에 와달라고 하던 구태의연한 홍보방식에서 벗어나 관객들을 직접 찾아가는 음악회를 개최하며 대중 속으로 파고들었다. 지난해 구립 문화회관 등에서 개최한 30여회의 찾아가는 음악회는 시민들의 폭발적인 관심 덕에 큰 성공을 거두었고 올해는 50여회로 늘렸다. 이 대표는 "시립교향악단이라는 조직 특성상 그저 예술성만을 내세울 수는 없다"며 "일반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공익성을 부각시키는 움직임은 물론 재정적으로 건강한 조직을 만드는 수익성 등 삼박자를 고루 배려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전벽해(桑田碧海)의 변화가 이뤄졌지만 서울시향의 갈 길은 아직 멀다. 그는 "크게 성장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고지와는 거리가 있다"며 "우선 단기적으로 아시아 최고의 오케스트라 대열에 올라 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전용 콘서트홀 하나 없는 것도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로 도약하는 데 걸림돌이다. 이 대표는 전용 콘서트홀을 마련하기 위해 서울시청 건물을 서울시향 전용 콘서트홀로 활용하는 방안을 시에 건의하기도 했다. 클래식 음악계에서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서울시는 도서관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 여러 안을 두고 저울질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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