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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이 만난 사람] 진병화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직원 면책 확고한 의지…보증확대 성과 낼것" <br>부실 걱정보다 원활한 돈 흐름 절박한 시기<br>위기 지나도 '기술력 보증' 지속 확대 필요

◇약력 ▦1948년 부산 ▦1967년 경남고 졸업 ▦1971년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1992년미밴더빌트대 경제학석사▦1973년행시 13회▦1987 년 재무부 해외투자과장·외자정책과장 ▦1994년 재정경제원 금융제도담당관 ▦1999년 대통령 비서실, 재정경제부 국고국장 ▦2001년 유럽개발은행 이사 ▦2004년 국제 금융센터 소장 ▦2008년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서경이 만난 사람] 진병화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직원 면책 확고한 의지…보증확대 성과 낼것" 부실 걱정보다 원활한 돈 흐름 절박한 시기위기 지나도 '기술력 보증' 지속 확대 필요 대담:정상범 성장기업부장 ssang@sed.co.kr 정리=신경립 기자 klsin@sed.co.kr 사진=김동호기자 ◇약력 ▦1948년 부산 ▦1967년 경남고 졸업 ▦1971년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1992년미밴더빌트대 경제학석사▦1973년행시 13회▦1987 년 재무부 해외투자과장·외자정책과장 ▦1994년 재정경제원 금융제도담당관 ▦1999년 대통령 비서실, 재정경제부 국고국장 ▦2001년 유럽개발은행 이사 ▦2004년 국제 금융센터 소장 ▦2008년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중소기업에 대한 보증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실은 모두 이사장이 책임지겠다며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일선 현장에서 직원들이 보증 부실을 우려해 움직이지 않는 사례는 없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최근 정부가 중소기업 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해 전방위 지원에 나선 가운데 금융 최전선에서 지원업무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진병화(61ㆍ사진)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은 “퍼주기식 지원이나 보증 부실화에 따른 논란도 제기되고 있지만 지금은 무엇보다 돈이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만들어야 할 절박한 시기”라며 직원 면책에 대해 이처럼 확고한 의지를 보였다. 특히 기술력을 근거로 신용보증을 지원하는 기보의 특성상 부실화 위험이 높기는 하지만 그만큼 우리 경제에서 차별화된 역할을 맡고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진 이사장은 “위기는 결국 기술로 풀어나가는 수밖에 없다”며 “위기국면이 지나도 기술력에 기초한 보증지원은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ㆍ기보 통폐합 여부 역시 기술신용 보증을 통한 차별화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정부가 보증확대에 따른 면책조치를 내놓았지만 일선 현장에서는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기보의 경우 과거 부실 확대로 구조조정을 겪었던 경험도 있어 직원들을 움직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만. ▦사실 내부 정서로는 그런 측면을 전혀 무시할 수 없습니다. ‘변양호 신드롬’이 별다른 게 아닙니다. 직원들은 고의나 중과실이 아닌 적극행정에 대해서는 면책해준다고 하지만 1~2년 뒤 감사에서는 정부의 업무라인이 바뀔 수 있고 중과실에 대한 판단 기준도 애매해질 수 있다고 걱정하더군요. 그래서 현장에서 직원들을 만날 때마다 정부의 진정한 입장을 정확히 전달하고 면책에 대해서는 이사장이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는 편지까지 직접 보냈습니다. 나중에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이사장인 내가 모든 책임을 질 테니 걱정 말고 진행하라는 내용이죠. 정부 쪽에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면책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남을 못 믿어서가 아니라 같은 얘기를 자꾸 강조해야만 제대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쉽게 측정하기 어려운 기술력에 대한 보증이라는 점에서 부실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도 사실 아닙니까. ▦신용보증기금에 비해 거래에 위험한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사고율도 높고 그만큼 기관 입장에서 부담도 많습니다. 범위는 넓고 새로운 분야는 점점 많아지기 때문에 보조를 맞추기도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돈맥경화’를 풀어 산업 현장에 돈이 제대로 돌아가도록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게다가 재무평가는 은행들이 할 일이지만 기술평가는 은행들이 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누군가 해야 할 일이고 기술평가에 관한 한 기보가 가장 권위 있는 기관이라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앞으로 위기국면이 진정되면 보증규모를 점차 축소시켜야겠지만 기술력에 대한 보증만큼은 계속 확대해나가야 한다는 게 저의 확고한 신념입니다. -대출 만기 연장이나 전액 보증 실시 등 파격적인 지원책으로 중소기업의 모럴해저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기보 측에서도 거래기업에 대해 경영 변동상황 통지를 의무화하는 등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만. ▦보증을 받아 돈을 빌려 쓰는 기업으로서는 당연히 가져야 할 의무라고 봅니다. 빌린 돈을 어떻게 쓰고 있고 용도에 맞게 쓰고 있는지 반드시 짚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잘못된 방향으로 간다면 미리 막아내고 반대로 좋은 사업 결정을 내렸다면 지원을 늘려야 하겠죠. 지금까지 보증기관이 은행에 모든 것을 맡기고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온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기보를 찾는 기업으로서는 보증이 차입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은행도 사후관리를 하겠지만 사실상의 대주인 보증기관도 살필 것은 제대로 살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금융위기를 계기로 세계 경제의 견인차가 금융에서 기술로 옮겨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일각에서 제조업을 털어내고 서비스업을 통해 경제를 선진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고 판단합니다. 저는 경제의 근간은 역시 탄탄한 제조업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제위기로 많은 기업들이 움츠러들고 있다지만 요즘 현장을 다녀보면서 느끼는 것은 기술력이 있으면 불황을 적게 탄다는 사실입니다. 얼마 전 방문했던 한 자동차부품 업체의 경우 주문이 워낙 몰리다 보니 설비확충을 위해 공장을 늘리고 싶은데 마땅한 공간이 없어 걱정을 하더군요. 위기는 결국 남다른 기술력으로 뚫어야 한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죠.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낀 중소기업의 경영여건은 어떻습니까. ▦지난해 9월1일에 취임한 뒤 곧바로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터지고 보증 문제를 해결하느라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가급적 일선 현장을 자주 찾아 기업인들의 목소리를 많이 들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 현장을 다녀 보니 중소기업들의 조업률 감소가 피부로 느껴지더군요. 정부는 유동성을 적극적으로 풀고 있지만 기업들의 자금사정은 여전히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시중에 자금이 원활하게 풀리지 않으면 앞으로 부도기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신용보증이 확대되면서 인력부족 문제에 대한 목소리도 들려오고 있습니다. 중장기적으로도 기술평가에서의 전문인력을 늘려야 한다고 봅니다만. ▦보증규모는 늘어나고 평가시간은 단축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직원들이 매일 밤 늦게까지 일하고 있습니다. 일단은 경제위기 극복 차원에서 지난 1월 조직개편과 인력 재배치를 통해 본부인력의 10%를 영업점 보증인력으로 전진 배치했습니다. 보증기업에 대한 사후관리의 중요성을 감안해 임금피크제 적용 인력은 사후관리 전담자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본부인력을 영업점에 추가 배치하고 연수를 줄이는 등 인력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계획입니다. 중장기적으로 기술평가 인력을 집중적으로 확충할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내부적으로 양성하는 기술평가사 인력은 현재 499명에서 내년에는 570명, 오는 2012년에는 630명까지 늘릴 방침입니다. 또 새로운 특수 분야와 늘어나는 업무량에 대응하기 위해 외부 기술평가자문인력풀도 구성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경제위기 때문에 일단 유보됐지만 기ㆍ신보 통폐합 문제도 여전히 현안으로 남아 있습니다. ▦늘상 직원들에게 통폐합 문제에 신경 쓰지 말고 우량기업을 하나라도 더 찾아서 보증을 확대해주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수혜 업체들에 기보가 반드시 필요한 기관이라는 인상을 안겨주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죠. 기보의 경우 내년 4월에 기관존치평가를 받을 예정인데 직원들이 열심히 땀을 흘리고 국가경제에 좋은 성과를 남겨주는 것이야말로 생존의 길이라고 봅니다. 정책당국도 중기단체의 요구 때문에 통폐합을 유보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기술평가에 따른 기보와 신보 간 차별화가 확고하게 자리 잡는다면 기관 통폐합 논란도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으로 봅니다.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아 최근에는 부산 신사옥도 착공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미래를 내다본 기보의 청사진은 무엇입니까. ▦2009년은 기보가 ‘종합기술금융기관’으로 출발하는 원년입니다. 기술평가에 대한 기금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기술평가 업무역량을 강화하고 기술금융 종합지원체계를 구축해 안정적인 경영기반을 세우겠습니다. 아울러 기술력을 평가해 보증을 지원하는 국내 유일의 기술금융 전문기관으로서 차세대 성장동력을 창출하겠다는 비전을 착실히 이뤄가고 있습니다. ● 진병화 이사장은 누구 기업인과 잦은 만남… 현장경험 중시 금융통 애로사항 즉석에서 풀어주는 해결사 역할 톡톡히 해내 진병화 이사장은 올들어 거의 매일같이 산업현장을 찾아 중소기업인들과의 간담회를 갖거나 지점 직원들을 독려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그가 방문한 곳만 해도 부산과 광주ㆍ대구ㆍ안산 등 전국에 골고루 퍼져 있다. 진 이사장은 기업인들과의 만남에서 나온 애로사항은 즉석에서 특례조치 방식으로 풀어주는 등 해결사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진 이사장은 옛 재무부 증권업무과장과 생명보험과장, 옛 재경부 금융제도담당관 등을 두루 거치면서 국내금융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 특히 글로벌 금융의 중심지인 런던에서 유럽부흥개발은행 이사로 근무한데다 국제금융센터 소장까지 맡아 국내외 금융시장 흐름을 꿰뚫어보는 남다른 안목을 키웠다. 진 이사장이 그 누구보다 현장경험과 실무능력을 중시하는 금융통이자 최근의 금융경색을 앞장서 풀 수 있는 적임자로 꼽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그는 이달 중순 올해 사업계획을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마치자마자 곧바로 경기도 시화공단에 있는 업체들을 방문하러 현장으로 떠났다. 진 이사장은 밀려드는 보증업무로 잦은 휴일근무에 시달리고 있는 직원들에게 "'묻지마 보증'은 조심해야 되지만 가능한 많이, 빨리 보증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진 이사장은 지난해 9월 취임사에서 "기술금융의 수요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가 기술혁신형기업과 기술창업기업의 발굴 지원을 확대하도록 노력하겠다"며 고객 중심의 경영마인드를 강조했다. 그는 또 "창업에서부터 구조조정까지 단계별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필요하다면 벤처캐피털에 투자를 알선하는 등 복합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기보의 발전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진 이사장의 경영이념은 윤리경영과 열린 경영으로 집약될 수 있다. 그는 직원들에게 항상 대화채널을 열어넣고 있으며 불도저 식으로 밀어붙이지 않고 대화와 토론을 통해 설득해나가는 합리적인 경영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그가 취임 이후 정부의 보증확대 요청에 따른 내부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일일이 본부장들을 설득해 보증규모를 늘리는 데 성공한 것도 합리적 리더십이 빛난 대표적 사례로 꼽히고 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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