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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가을 베트남 방문… 중국 봉쇄전략 가속화

대통령집무실서 서기장과 회동

남중국해 등 현안에 솔직한 대화

경제·안보 협력관계 구축 계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올가을 베트남을 방문하며 중국 봉쇄전략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양국이 '공동의 적'인 중국에 맞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남중국해 분쟁 등에서 보조를 맞춰 양국 관계가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7일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과 응우옌푸쫑(71)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미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양국관계 증진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베트남전 종전 40주년, 수교 20주년을 맞아 이뤄진 이날 회동은 형식부터 파격적이었다. 통상 미 대통령은 국가 원수나 정부 수반만 오벌오피스에 초대한다.

공산당이 정부를 지배하는 베트남 일당체제의 특성상 응우옌 서기장이 실질적인 일인자라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하지만 정부 인사가 아닌 응우옌 서기장을 대통령 집무실에서 만난 것 자체가 양국관계의 혁명적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미국을 방문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실질적인 정상회담'에서 두 사람은 TPP,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인권, 국방협력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는 게 백악관의 설명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회동 후 "양국 간의 힘든 역사가 상호 경제ㆍ안보적 이해에 근거한 건설적 관계로 대체되고 있다"고 밝혔다. 응우옌 서기장도 "가장 중요한 것은 양국이 과거를 딛고 적에서 친구로 변모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응우옌 서기장은 베트남 방문 초청장을 전달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조만간 이뤄질 베트남 방문을 고대한다"고 화답했다. 구체적인 날짜는 밝히지 않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올가을 동남아 순방길에 베트남을 방문할 것이라는 게 미 의회 전문지 더힐의 설명이다. 베트남 방문이 성사되면 지난 2000년 11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 이어 미 대통령으로서는 15년 만이다.



또 이번 회동은 양국이 상징적 화해 차원을 넘어 경제ㆍ안보 면에서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핵심 고리는 TPP 체결과 남중국해 문제다. 미국은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베트남·말레이시아·필리핀·브루나이 등을 TPP에 포함해 아시아 지역에서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을 약화시키려 하고 있다.

또 미국은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와 군사적 협력을 강화해 한미일 안보동맹을 보완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두 사람이 중국의 남중국해 지역 인공섬 건설에 대한 우려를 같이한 게 단적인 사례다. 양국은 2003년부터 해상 불법행위 단속을 명분으로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등 군사협력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베트남 역시 중국의 군사적 팽창을 저지하고 TPP를 통해 역내 거대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미국과의 협력이 필요한 처지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사이공 함락 40년 만에 오바마 대통령이 역사적으로 어려운 양국관계를 중국을 겨냥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바꾸려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2년 7월 양국관계를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승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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