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체장애 3급 A(46)씨와 역시 정신지체 2급을 안고 있던 부인B(37·여)씨 부부는 지난 22일 안동시 송현동의 한 단칸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의 시신이 발견된 방에는 타다 남은 연탄 1장과 장문의 유서가 남겨졌다.
A씨 부부는 유서에서 “세상천지에 아이들을 상대로만 조사를 하다니 이런 법이 어디에 있습니까? 결백합니다. 혐의를 벗기 위해 저희 부부는 마지막 선택을 합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2월 친딸을 성추행한 혐의로 A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A씨는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집이나 길거리 등에서 8차례에 걸쳐 자신의 큰 딸(15)을 성추행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A씨는 지난 1월과 2월에 한 번씩 법정에 섰지만 검찰의 공소 사실을 모두 부인했다. 지난 20일 열린 3차 공판에는 두 딸이 법정에 섰지만 서로 대면하지 않은 채 큰딸은 성추행 피해를 진술했고, 작은딸은 목격 사실을 진술했다.
검찰 관계자는 “(A씨의) 큰딸이 피해 사실을 명확히 진술했고, 둘째 딸(12) 역시 성추행 장면을 목격했다고 말해 기소했다”면서 “(A씨는) 실형 선고 가능성이 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검찰이 밝힌 공소 사실에는 두루뭉술한 범행 장소만 있을 뿐 구체적인 일시가 없다며 검찰측에 혐의를 구체적으로 입증하라고 요구했다.
A씨의 형수 최모(60)씨는 “시동생이 경찰에 불려가기 전까지는 어느 가정 못지 않게 화목했다. 제발 누구라도 나서서 시동생 부부의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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