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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치라스<애태우다> 전략'으로 팬 이탈 막아야

■日방송인 후루야 마사유키 강연<br>가수들 높은 개런티 요구는 혐오감 키워<br>콘서트는 한 해에 1~2차례 정도가 적당<br>경쟁력 있는 핵심 콘텐츠 발굴도 시급


"이제는 '치라스(애태우다) 전략'으로 일본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할 때입니다."

17일 문화세션에서 해외연사로 나선 '한류 전도사' 방송인 후루야 마사유키(사진)씨는 한국의 대중문화에 대한 충심 어린 고언으로 반한류를 막기 위한 대안을 내놓아 청중의 관심을 끌었다.

그는 "K팝 가수들이 높은 개런티를 요구하며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온다는 인상을 심어주고 있어 팬들에게 혐오감을 사고 있다"며 "K팝 팬들의 이탈이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신규 팬을 개척할 것이 아니라 현재의 팬을 어떻게 더 사로잡을지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마사유키씨는 "현재 K팝 가수들이 일본에 많이 진출한 것이 사실인 만큼 '치라스 전략'을 펼쳐야 일본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서양의 아티스트들은 일년에 한번 방문하는 것이 고작이며 이르면 반년 전부터 미리 콘서트 정보를 공개해 콘서트와 음악의 가치를 높이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미 아티스트들과 마찬가지로 CD 발매는 라이선스 발매로, 콘서트는 한 해에 1~2차례 정도가 이상적이라는 구체적인 전략도 내놓았다.

팬 이탈을 막는 길로 차세대 코어(핵심ㆍcore) 콘텐츠의 발굴이 시급하다는 주장도 펼쳤다.



그는 "드라마 '대장금' '미남이시네요'와 같은 차세대 코어 콘텐츠가 나와야 K팝 브랜드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한 K팝이라는 브랜드 파워만 믿을 것이 아니라 경쟁력 있는 콘텐츠와 확실한 전략을 바탕으로 일본 시장을 공략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는 것이다.

마사유키씨는 일본의 대중음악 차트인 오리콘 순위에 허수가 끼어 있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일본에서 K팝의 실제 인기와 미디어가 보도하는 피상적인 인기에 괴리가 있다는 일침이다. 즉 K팝 가수들의 음악을 좋아하기 때문에 음반을 사는 것이 아니라 CD 음반을 구입해야 이벤트와 악수회ㆍ콘서트에 갈 수 있기 때문에 음반을 사고 있다는 것. 마사유키씨는 "이 같은 이유로 발매된지 얼마 안된 무수한 K팝 음반이 저가로 나돌고 있다"며 "이러한 상술 때문에 K팝에 대한 혐오감이 증폭되는 게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최근 K팝 분위기가 지난 1990년대 J팝 분위기와 비슷하다는 주장을 펼쳐 청중의 관심을 모았다. 일부 히트곡이 분위기를 선도하면서 반복되는 스타일의 노래들이 대량생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한국도 5년 이내에 1990년대 일본 음악계가 겪었던 문제를 겪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우려하며 "요즘 한국 음악 중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가 인디 음악이다. 한국 음악의 진정한 DNA를 알리고 싶으면 당장 음악산업의 스타일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마사유키씨는 아울러 K팝을 일본에 완전히 뿌리내리게 하기 위해서는 음악 본연에 충실한 자세와 그때그때 적절한 마케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에서의 활동에 장애가 되더라도 일본 시장에서 뚝심 있게 음악을 하겠다는 용기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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