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또 사고친 BOK, 외환시장 '출렁'

2월 BOK 쇼크 이어 올들어 두번째 해프닝

`BOK(한국은행의 영문 약자) 발 쇼크'로 또 한번 외환시장이 출렁했다. 18일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박승 한은 총재와의 인터뷰 기사에서 "한은이 외환시장에 더 이상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19일 뉴욕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한때 900원대로 떨어지는 급락세를 보였다. 한은이 FT의 보도내용을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하고 언제든지 시장에 `필요한조치' 취할 수 있다고 해명하면서 환율이 반등, 해프닝으로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번 해프닝은 지난 2월 발생했던 `BOK 쇼크'의 악몽을 다시 떠올리기충분한 사건이라는 것이 외환시장의 반응이다. 지난 2월말 한은이 국회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에서 외환보유액의 운용과 관련해 "투자대상 통화의 다변화"라는 문구를 집어 넣은 것이 마치 미국 국채매각의 신호로 해석되면서 일파만파로 확산된 것이 `BOK 쇼크'의 시작이었다. 당시 외신과 외국투자은행(IB), 인터넷매체 등이 이를 앞다퉈 보도하면서 증폭에 증폭을 거듭, 세계금융시장이 말 그대로 패닉상태로 빠져들었으며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한때 1천원이 붕괴되는 급락세를 나타냈다. 결국 한은이 "달러 매각 의사가 없다"고 해명하면서 1천원을 다시 회복, 사태가진정국면으로 접어들기는 했으나 이 과정에서 한은은 환율 방어를 위해 막대한 실탄을 쏟아붓는 `출혈'을 감수해야 했다. 이번 박 총재의 FT 인터뷰로 야기된 해프닝은 충격의 정도면에서 `2월 BOK 쇼크'만큼은 아니지만 시장에 혼란을 초래했다는 점에서는 똑같이 개운찮은 뒷맛을 남겼다. FT의 인터뷰 기사에서 박 총재는 "국가신인도 확보라는 측면에서는 충분한 외환보유액을 갖고 있으며 따라서 더 이상 외환보유액이 늘어나는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박 총재는 또 "이제는 (보유외환의) 수익성을 더 고려할 필요가 있으며 더 유용한 방법으로 보유외환을 운용할 단계"라고 덧붙였다. FT는 박 총재의 이러한 발언이 원화 문제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으나 외환보유액 확충에 필요한 시장개입에는 나서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이 보도가 나간 후 뉴욕시장에서 원/달러 선물환이 한때 996원으로 급락, 전날서울 외환시장 폐장가보다 9원 가까이 떨어졌다. 서울 외환시장도 19일 개장과 함께 전날 종가 대비 5.70원이 급락한 999.50원으로 추락하면서 1천원선이 무너졌다. 한은은 이에 따라 해명자료를 내고 "FT의 보도내용은 와전된 것"이라면서 시장이 불안하면 언제든지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으며 특히 사실과 다른 보도에 근거,투기자금이 유입될 경우 적극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외환시장은 이후 안정을 찾는 듯 했으나 시장 관계자들은 외환보유액 세계 4위인 한국의 중앙은행 총재가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문제를 건드리면서 불필요한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는데 입을 모았다. 평소 특정 언론매체와 개별 인터뷰를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해온 박 총재가 FT와 인터뷰를 가진 경위에 대해 한은은 "일부 편파적인 외신보도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불안감을 갖게 된 상황을 시정하기 위한 IR 차원에서 마련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결과만 놓고 보면 혹 뗄려다 더 큰 혹을 붙인 형국이 된 셈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기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