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한 '규제개혁장관회의 및 민관합동 규제개혁점검회의'에는 돼지갈빗집 사장부터 주한 외교관까지 다양한 민간 토론자들이 참석해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했다. 지난 17일에 열릴 예정이던 규제개혁장관회의 참석자 명단의 민간 참석자는 단 12명뿐이었지만 박 대통령이 직접 행사규모를 키우면서 이날 민간 참석자들은 60여명까지 늘어났다.
재계 총수 중에서는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만이 이날 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경제 5단체 중 하나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나서 1부 '규제! 무엇이 문제인가'의 발제를 맡았다.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송재희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제갈창균 한국외식업중앙회 회장, 조현정 한국소프트산업협회 회장 등 주요 단체 관계자들도 기업규모별·산업별로 느끼는 서로 다른 애로사항을 설명했다.
기업인으로서는 이지철 현대기술산업 대표, 심충식 선광 부회장, 박종국 여천NCC 대표, 이지춘 한승투자개발 이사 등이 참석했다. 기업인들은 창조경제와 투자를 가로막는 각종 규제에 대해 설명하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규제개혁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이색적인 참석자들도 눈에 띄었다. 민간 참석자 중에서 유일한 여성인 김미정 정수원돼지갈비 사장은 소상공인 대표로서 마이크를 잡고 직원 채용의 어려움을 덜기 위한 규제개혁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일을 하며 가장 힘든 점이 직원 구하기"라며 "내국인은 찾기 어렵고 H2비자를 지닌 동포를 채용할 때 행정절차가 부담이 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외국인을 고용할 때 서류에 기재할 사항을 간소화해줬으면 좋겠고 국세청·고용노동부에 이중으로 보내야 하는 것을 일원화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영국 대표로 참석한 스콧 와이트먼 주한 영국대사는 회의 참석자 중 단 한 명뿐인 외국인이었다. 와이트먼 대사는 이날 앞선 규제개혁으로 다양한 성공사례를 만든 영국의 경험을 소개하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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