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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F 이달 들어서만 8조 빠져

LG카드의 유동성 위기가 빠른 시일내 해법을 찾지 못할 경우 금융시장 불안심리가 가중되며 `제2의 카드대란`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지난 3월 이후 카드채로 인한 금융시장 혼란을 떠올리며 `자칫 호미로 막을 것으로 가래로 막는` 꼴이 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을 나타냈다. 24일 예정된 LG그룹과 채권단간의 LG카드 자금지원협상이 매듭지어지지 않을 경우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곳은 바로 주식시장이다. 외국인의 매수세로 800선을 넘었던 종합주가지수는 최근 비자금 수사확대와 카드사 유동성위기 등 예상치 못한 국내 악재에 시달리며 770선으로 되밀린 상태다. 증권 전문가들은 LG카드로 인한 카드사 유동성 위기가 금융시장 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지만 주식시장에 불안감을 가중시키며 시장 상승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분석했다. LG카드의 유동성 위기로 직접 피해당사자인 은행의 주가는 지난 14일부터 6일 연속 하락했고 증권ㆍ보험주들도 연이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LG카드의 회사채 신용등급이 낮춰질 경우 해당 채권이나 어음을 보유한 금융권들은 투자계정에 보유한 이들 채권의 시가가 줄면서 손실이 늘어나게 되고, 대출자산은 추가로 충당금을 쌓아야 하기 때문에 결국 경영실적과 주가에 악영향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채권시장에도 LG카드가 암초가 되고 있다. 투신권 초단기 금융상품인 MMF(머니마켓펀드)의 경우 카드채 편입 규모가 1조원 미만으로 미미한 상황임에도 시장 불안심리가 확산되면서 수탁고가 급감하고 있다. MMF 수탁고는 지난 19일, 20일 각각 2조2,640억원, 2조1,180억원 감소하며 41조7,250억원으로 줄었다. 이 달 들어서만 8조원의 MMF가 줄어들며 지난 7월18일 이후 4개월만에 처음 41조원대로 떨어진 것이다. 신동준 한투증권 애널리스트는 “MMF수탁고 급감은 카드사들의 유동성 위기에 대한 불안감에다 지표 금리 하락에도 시중 단기물 금리가 계속 오름세를 보이며 시가평가 이후 손실을 보지 않으려는 투자자들의 환매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LG카드의 유동성위기 여파가 초단기상품인 MMF의 급감만으로 그칠 것이냐는 데 있다. 금융당국은 애써 LG카드 문제가 금융시스템 전체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안심을 시키고 있지만 금융시장의 분위기는 LG카드의 운명에 몸을 맡긴 상태다. 특히 11조원에 달하는 카드채 편입 채권형 펀드에 대해 투자자들이 환매요청을 할 경우 투신권의 `대량환매`사태는 불을 보듯 뻔하고 이는 초기단계에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다 투신 및 증권사들이 개별적으로 판매한 LG카드채 전용사모펀드 5,000억원과 카드채ㆍLG카드 BW(신주인수권부사채)는 LG카드의 운명에 따라 금융시장 위기의 핵으로 등장 할 가능성도 높고, 그동안 LG카드를 살리기 위해 증자 참여 등에 막대한 자금을 동원했던 LG그룹까지 유동성 위기의 나락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LG카드 문제가 금융권에 연쇄반응을 일으킬 경우 국내 기업의 해외 신인도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9일 현대차가 국내 금융시장 불안으로 4억 달러 규모의 해외채권 발행 계획을 잠정 연기한 것이 이를 잘 나타낸다. 투신업계는 “대주주가 해결하려는 의지가 강하고 카드채 규모가 많이 줄어 LG카드의 문제가 지난 4월과 같이 카드채 전체 위기로 확산될 가능성은 적지만 조기에 매듭지어지지 않을 경우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는 금융시장 불안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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