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파이낸셜 포커스] 연임 성공한 김정태, 경영 방향은

"통합 통한 힘 글로벌화로 발현… 제대로 된 리딩뱅크 만들겠다"

亞 공략한 뒤 유럽 등 진출… 非은행 비중 높이는 건 필수

3년내 25%까지 끌어올릴 것

연임에 성공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지난달 17일 열린 ''출발!2015'' 행사에서 ''행복한 금융을 펼치겠다''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하나금융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연임은 새판 짜기가 진행되는 국내 금융산업의 막바지 퍼즐 조각이라 볼 수 있다. KB금융은 윤종규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사외이사진 교체를 이루는 등 지배구조 안정화에 성공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전임자의 흔적을 빠르게 지워내며 색깔경영에 나서고 있다. 신한금융과 농협금융이 각각 후속 은행장과 지주회장 선임을 끝마치면 국내 금융산업은 새판을 맞이하게 된다.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김 회장은 연임을 발판 삼아 리딩뱅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김 회장은 23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대화를 통해 통합과 글로벌화를 무기 삼아 제대로 된 리딩뱅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리딩뱅크를 향한 도약대로 김 회장이 점찍은 부분은 해외시장이다. 저금리 기조와 이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해외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창출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김 회장의 생각이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인도네시아·중국 등에서 하나·외환은행 간 조기 통합을 이끌어내면서 이익적인 측면에서 쏠쏠한 재미를 봤다.

김 회장은 "국내시장만 놓고 보면 (파이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현 리딩뱅크인 신한금융을 앞서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우리는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다분히 외환은행과의 통합 이후를 내다본 것이다. 하나금융은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최대 규모의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국외 이익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장기 로드맵을 설정한 상태다.

김 회장은 "한국과 문화적 유사성이 큰 아시아시장부터 우선 공략해야 한다"며 "그런 다음에야 유럽 같은 금융선진국으로의 진출을 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하나금융은 올 상반기 안에 중국과 인도네시아에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을 시작한다. 하나금융은 약 1년 전부터 외환은행 캐나다법인을 통해 인터넷·모바일 기반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원큐뱅크(1Q Bank)' 시범사업을 시작한 후 지난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에 나서고 있다.

비은행 비중 확대는 김 회장이 풀어야 할 또 다른 숙제다. 국내 5대 금융그룹 중 사업구조 면에서 균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곳은 신한금융이 유일하다. 이 때문에 하나금융·KB금융 등은 연간 이익이 많이 나도 반쪽짜리 지주사 모델이라는 오명을 써야 했다. 현재 하나금융에서 하나은행이 얻는 수익 비중은 전체의 89%로 절대적이다.

김 회장은 "비은행 비중을 높여야 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증권·보험·카드·캐피털 등 비은행 전부문의 역량을 강화해 비중을 3년 안에 25%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절대 과제인 조기통합에 대해서는 낙관했다. 외환은행 노조가 김한조 외환은행장 대신 김 회장을 싸움의 대상으로 지목함에 따라 협상의 실권은 현재 김 회장 쪽으로 넘어왔다.

김 회장은 "계속 대화를 해나간다는 원칙을 지킬 것이고 머지않은 시점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