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지역구를 둔 3선의 주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회의원이 되어 법을 만들고 사회를 바꾸는 것은 정책을 통해 나타나는 것”이라며 “오는 4월 말 또는 5월 초에 있을 새누리당 원내지도부 경선에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차기 원내지도부 경선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한 것은 주 의원이 처음이다. 새누리당은 ‘원내대표-정책위의장’이 짝을 이뤄 원내지도부 경선을 치른다.
러닝메이트로는 새누리당에서 차기 원내대표 유력 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충남지사 출신의 이완구 의원을 꼽았다. 주 의원은 “아직 원내대표 경선에 공식 출마를 선언한 의원이 없는 상황이어서 조심스럽다”면서도 “이 의원에게 ‘러닝메이트’를 이루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주 의원의 제의에 “좀 더 시간을 갖고 연구해보자”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현재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상황은 아니다.
다만 원내지도부 구성이 일반적으로 지역을 달리해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두 사람이 향후 경선 과정에서 ‘충청-영남’ 조합으로 승부수를 띄울 가능성이 높다. 여권 일각에서는 친박근혜(친박)계 지지를 등에 업고 있는 이 의원과 친이명박(친이)계 출신인 주 의원이 손을 잡게 되면 최근 불거지고 있는 당내 계파 갈등 논란을 잠재울 수 있다는 측면에서 두 사람의 조합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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