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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은 문화다] <32>역삼동 화이나트 사옥

케이크 절단모양의 외관 '눈길' 6층은 뉴욕 펜트하우스 연상케


건축가들 사이에는 강남의 뒷골목 근린생활시설에서 의미 있는 건축물을 남기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가 있다. 건물주가 고가의 땅값을 의식해 포만감 가득한 임대공간을 요구하면서도 각자 원하는 디자인을 요구하는 등 상충되는 측면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삼동 뒷골목에 위치한 화이나트(편집ㆍ디자인회사) 사옥은 주거공간과 근린생활시설 사이에 위치해 있음에도 우수한 디자인과 충분한 공간확보 측면 모두에서 합격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4년 완공된 이 건물이 바쁜 행인들도 한번쯤은 힐끗 쳐다볼 만큼 눈길을 끄는 이유는 주변 건물들과 한껏 차별화된 설계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우선 주차공간으로 건물 입구를 도배한 이웃 건물들과는 달리 주차장은 지하로 돌리고 1층을 필로티로 들어 올렸다. 외장의 주재료인 노출콘크리트의 입면은 마치 케이크를 절단한 듯한 모양새를 띤다. 콘크리트 덩어리들이나 각 층의 계단들은 조형적 가치를 충분히 내뿜는다. 외관 못지않게 이 건축물의 설계가 가지는 특징은 2~5층의 임대공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각 층마다 돌출된 부분과 계단의 일부까지도 사무공간으로 확보하고자 했다. 이 건물의 계단을 오르내리다 보면 계단이 단순히 비상구로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이 건물의 1ㆍ6층은 화이나트 측이 사용하는데 6층은 주거용도를 겸해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강북의 옥탑방 개념이 여기서는 뉴욕의 펜트하우스 모양으로 변신하는 것이다. 그만큼 유려한 디자인은 물론 편리한 생활공간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했다. 이 건물을 설계한 곽희수 ㈜이뎀도시건축의 대표가 처음에 화이나트를 설계할 때 건축주의 요구는 두 가지였다. 건축주의 일터와 삶터로서 디자인을 차별화하고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달라는 것. 실제 화이나트 상층부의 펜트하우스는 전망이 탁 트인 계단과 방들을 통해 건축주가 편하게 작업하며 생활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곽희수 건축가는 “강남에서 건물을 설계할 때는 최소한의 땅도 놓치지 않으면서 디자인을 차별화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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