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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마르베이크, 당신의 진짜 능력은 무엇입니까

한국대표팀 감독 제의에 "관심 있다" 대답

축구협회 "1주일 간 수락 여부 기다릴 계획"

단기전 강하나 부침 심해 지도 스타일 관심


대한축구협회가 A대표팀 감독직을 제의한 베르트 판마르베이크(62·네덜란드) 감독의 지도 스타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용수 협회 기술위원장은 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판마르베이크 감독을 만나 '한국 대표팀에 관심이 있다'는 의사를 전달받았다"며 "앞으로 약 1주일간 판마르베이크 감독의 한국 대표팀 감독 수락 여부를 기다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에 따르면 그와 김동대 협회 부회장, 전한진 국제과장은 지난 5일 오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출국, 판마르베이크와 2시간 동안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판마르베이크는 좀 더 생각할 시간을 달라며 며칠 뒤 답변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판마르베이크가 수락하고 세부조율을 거치면 한국 축구는 휘스 히딩크, 요하네스 본프레러 등에 이어 다섯 번째로 네덜란드인을 국가대표 감독에 앉힌다. 이 위원장은 "후보자 세 명 가운데 두 감독과는 아직 접촉하지 않았고 연락도 하지 않았다. 판마르베이크 감독이 거절하면 두 감독 후보와의 접촉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다른 두 감독은 밀로반 라예바치(60·세르비아)와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59·스페인)인 것으로 추측된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준우승에 올려놓은 뒤로 부침이 심했던 판마르베이크는 다른 무엇보다 단기전에 강했다. 판마르베이크의 네덜란드는 남아공 월드컵 유럽 예선을 8전 전승으로 통과하더니 조별리그에서 일본과 덴마크·카메룬을 연파했다. 16강에서는 슬로바키아, 8강에서 브라질, 4강에서 우루과이를 눌렀다. 모두 승부차기 없이 이겼다는 게 놀랍다. 결승에서는 연장 끝에 스페인에 0대1로 졌다. 당시 밝혔던 "(네덜란드식) 토털 사커로는 이길 수 없다. 추하더라도 이겨야 한다"는 결과 중시론이 판마르베이크의 지도 철학을 대변한다. 스트라이커 세 명을 두는 전통적 방식을 버리고 수비적인 4-2-3-1 전형으로 재미있는 축구보다 이기는 축구를 했다. 개인기에 한계가 있는 한국 축구가 지향해야 할 방식이기도 하다.

판마르베이크는 그러나 2012년 유럽선수권(유로2012)에서 3전 전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뒤 네덜란드 대표팀과 작별했다. 덴마크와 독일·포르투갈에 모두 1골 차로 졌다. 클럽 사령탑으로도 영광과 좌절이 극명히 갈렸다. 네덜란드 페예노르트를 2001-200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컵 정상으로 인도했지만 2004-2005시즌부터 3년간은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마지막 감독 경력인 지난 시즌에는 망가져가던 독일 함부르크를 일으키지 못해 5개월도 안 돼 중도 사퇴했다. 한물이 지난 명장일 수도 있지만 과거 히딩크(현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도 레알 마드리드와 레알 베티스에서 실패한 직후 맡은 한국을 2002 월드컵 4강으로 이끌었다. 4강 신화를 계기로 지금은 누구나 모셔가고 싶어하는 감독으로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2000년 히딩크를 데려오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던 것이 바로 이 위원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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