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스마트폰에 버금가는 전시전쟁을 꼽는다며 단연 '스마트워치'다. 스마트워치 경연장을 방불케 할 정도다. 아날로그 감성의 멋을 품은 럭셔리 스마트워치부터 똑똑한 운동코치, 심지어 자동차를 제어하는 기능 등 다양한 성능의 제품들이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이번 전시 기간 중 외신들의 호평이 쏟아진 최고의 제품은 LG전자의 스마트워치다. LG가 이번 MWC를 겨냥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서 개발한 'LG워치 어베인 LTE'가 화제의 주인공. 구글의 안드로이드 웨어가 아닌 자체 개발한 '웹OS'를 탑재했고 세계 최초로 스마트워치에 LTE 통신 모듈을 탑재한 덕분에 스마트폰 없이도 고품질의 통화와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한 최첨단 제품이다.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 월렛 서비스 기능을 적용해 전자결제 서비스도 제공한다. 단연 돋보이는 기능은 '원격제어'. 자동차 열쇠 없이도 문을 열고 닫는 등 스마트폰의 원격조정 기능 등을 손목 위로 옮겨놓았다. 이와 함께 'LG워치 어베인'도 선보였다. 스포츠 손목시계와 같은 느낌을 준다.
중국업체인 화웨이도 스마트폰보다 스마트워치 알리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두 가지 제품을 발표했는데 눈에 띄는 제품은 원형 스마트워치 '화웨이워치'다. 스마트워치 최초로 사파이어 크리스탈 글라스를 탑재했고 1.4인치 원형 디스플레이에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더했다. 구글 안드로이드 웨어 OS를 기반으로 e메일과 문자메시지, SNS 수신 기능 등을 제공한다. 심박수 확인과 칼로리 소모, 운동량 측정 기능은 물론 스크래치 방지, 방수 기능까지 갖췄다. 또 다른 스마트워치는 삼성전자의 기어핏처럼 운동관리에 초점을 맞춘 '토크밴드 B2'다.
대만계인 HTC는 스포츠 의류 브랜드인 '언더아머(Under Armour)'와 손잡고 첫 번째 스마트워치 'HTC 그립'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의 기어핏처럼 운동량 측정기능에 중점을 뒀다. 걸음 수 표시와 운동량 측정, 칼로리 소모량, 수면의 양과 질 측정 등 액티비티 트래커(activity tracker) 기능을 충실하게 수행하는 점이 강점이다. 다른 대만계인 에이서는 지난해 발표한 첫 웨어러블 '리퀴드 립'의 두 번째 버전인 '리퀴드 립 플러스'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운동량 측정기의 모든 기능을 제공한다.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저렴한 가격으로 89달러가량에 판매될 예정이다.
일본의 자존심 소니도 스마트워치 신제품으로 '스마트워치3'를 공개했다. NFC 기능을 지원하며 안드로이드 웨어 OS를 탑재했다. 배터리 용량은 420mAh. 깔끔 그 자체로 여성들의 마음을 공략했고 방수기능도 있어 세수할 때 벗지 않아도 된다. 모토로라도 '모토 360'을 선보이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 제품은 안드로이드 웨어 OS를 탑재한 모토로라의 첫 스마트워치다. 클래식한 원형 디자인을 채택했고 음성인식 기능인 '오케이 구글'을 이용해 목소리만으로 각종 정보검색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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