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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1932~2006)의 부인 구보타 시게코(久保田成子·사진) 여사가 지난 23일 미국에서 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78세.
1937년 일본에서 태어난 구보타 여사는 전위적 예술운동인 ‘플럭서스’ 활동 멤버이자 비디오 아티스트였다. 1960년 도쿄 교육대학 조소과를 졸업한 뒤 중학교 미술교사로 재직하던 중, 1964년 백남준의 도쿄 공연에서 충격을 받고 그 해 뉴욕으로 날아가 백남준을 만난다. 백남준과 연인이 되기도 했지만, 이후 한 번의 결혼 실패를 거친 구보타는 백남준의 영향으로 비디오 아트를 배우고 이후 현대 미술계에 이름을 날리는 작가로 성장한다. 결국 1977년 백남준과 결혼한 구보타는 1996년 백남준이 뇌졸중으로 쓰러지자 자신의 예술활동을 포기하고 남편을 돌봤다. 결국 2006년 사별할 때까지 부인이자 예술적 동반자로서의 삶을 살았다.
구보타는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와 구겐하임미술관·휘트니미술관 등 대표적인 미술관에서 전시를 열었고, 대표작으로는 ‘계단을 내려오는 나부’가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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