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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임박설… 시장에 '약' 될까

현대차·POSCO는 자사주 매입기간에 오히려 '고전'

삼성전자[005930]의 올 상반기 자사주 매입은 주가에 '약'이 될까 '독'이 될까. 부진한 1.4분기 실적으로 삼성전자가 연일 하락하자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발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늘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자사주 매입이 외국인에 안전한 매도 기회를 제공, 주가의추가 하락을 초래할 위험도 있으나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 수준과 외국인 지분율 등을 감안할 때 긍정적 효과가 좀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임박했나 = 시장이 조만간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에나설 것으로 전망하는 근거는 무엇보다 과거 수년간 삼성전자의 상반기 자사주 매입이 모두 1.4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로 3~4월에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지난 2002년에는 4월2일부터 4월23일까지, 지난 2003년에는 3월11일부터 4월10일까지 자사주 매입이 이뤄졌으며 작년에도 삼성전자는 4월12일~4월30일 2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했다. 더구나 현재 삼성전자 주가가 1.4분기 실적 충격으로 인해 52만2천원대에서 49만원대 초반까지 급락한 상태이므로 조만간 자사주 매입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할것이라는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민후식 동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곧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고 4월말, 늦어도 5월초까지는 자사주 취득을 완료할 것으로 내다봤고 우리투자증권의 박영주 연구원도 4월말을 가장 유력한 시점으로 꼽았다. 주우식 삼성전자 IR팀장(전무)은 지난 15일 1.4분기 실적발표 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연간 2조원 가량의 자사주 매입을 계획하고 있으며 시장추이를 보면서 집행시기를 정하겠다. 과거 전례를 보면 상.하반기 나눠서 했었다"고 밝힌 바 있다. ◆ 주가 '안전판' 역할 기대 = 전문가들은 대체로 현 상황에서 연간 예상치의절반인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시행된다면 강한 주가 부양은 어렵더라도 추가하락을 막는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4분기 실적 충격 여파와 불안한 2.4분기 실적 전망 등으로 당분간 헤지펀드등 단기투자 성격의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추가 매물이 흘러나올 가능성이 있지만 이충격을 자사주 매입이 어느 정도 흡수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동원증권 민 연구원은 "원화절상과 더딘 IT경기 회복세 등으로 2.4분기까지는삼성전자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기 힘들 것으로 보여 단기 투자자들의 경우 추가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면서 "자사주 매입은 이 물량을 소화하며 충격을 완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화증권 안성호 연구원도 "1.4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으나 LCD, 휴대전화주력 부문의 호조가 확인된 만큼 향후 삼성전자 실적과 주가는 회복국면에 진입할것"이라며 "이같은 상황에서 자사주 매입이 더해지면 주가는 탄탄한 안전판을 확보한 가운데 앞으로 주가 상승에 장애가 될 수 있는 단기투자자들의 매물을 털고 보다가벼워질 수 있다"며 긍정적 효과를 기대했다. ◆ 외국인 대량매도 가능성은 = 그러나 자사주 매입을 차익실현의 기회로 삼은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예상보다 강할 경우 삼성전자 뿐 아니라 가뜩이나 위축된 전체 시장에 오히려 적지않은 충격이 될 수도 있다. 최근 자사주 매입 기간 내내 현대차[005380]와 POSCO[005490]가 외국인 물량 처분에 밀려 고전했다는 사실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현대차는 오는 5월6일까지 보통주 1천100만주(5%)와 제2우선주 100만주(2.7%)를장내 매수키로한 계획에 따라 지난 2월23일부터 자사주 매입을 시작해 현재 보통주의 경우 예정 수량의 89.61%를 매입한 상태다. 그러나 외국인은 현대차의 자사주 매입이 시작된 후 지난 15일 현재까지 한달보름여동안 연일 현대차 주식을 처분, 54.06%였던 지분율을 48.21%까지 낮췄다. 이에따라 이 기간 현대차의 주가 역시 5만8천원대에서 5만5천원대로 낮아졌다. 지난 2월초 이후 현재까지 자사주 매입 예정 물량의 95.78%를 사들인 POSCO 역시 외국인들이 자수주 매입을 이용해 차익을 실현함에 따라 68~69%에 달했던 외국인지분율이 현재 66%대로 낮아졌다. 주가 역시 이같은 외국인 매도와 하반기 철강가격하락 전망 등으로 18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4월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기에도 외국인의 대량 매도에 삼성전자 주가와 종합주가지수가 하락한 바 있다. 이 기간에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도 1.92%포인트 낮아졌다. 그러나 현재 삼성전자의 상황은 이같은 사례들과 다소 다르다는 지적이 많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이 항상 대규모 외국인 매도를 불러주가 하락을 초래하는 것은 아니며 그 시점의 주가 수준 등에 따라 결과가 다르다"면서 "지난해의 경우 자사주 매입 직전 삼성전자의 주가가 거의 단기 고점 수준에달해 차익실현 욕구가 고조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이미 1.4분기 실적발표를 전후로 상당부분 조정을받은데다 외국인 지분율도 54%수준에 불과, 지난해 상.하반기 자사주 매입시 시작될당시의 59~60%보다 매우 낮은만큼 매도 압력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또 이번 상반기 자사주 매입 규모가 증권가의 예상대로 작년 상반기 2조원의 절반 수준인 1조원으로 결정될 경우 이는 외국인의 대량 매물 출회를 자극할만한 규모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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