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우유값 인상 일단 멈춤

■ 출렁이는 식탁물가<br>정부ㆍ소비자단체 압박에 대형마트 판매가 고수하자 서울우유ㆍ매일유업 등 백기

우유 제조업체들의 제품 가격 인상 방침을 놓고 정부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가운데 대형마트들이 유제품의 매장 판매가 인상을 보류하면서 가격 인상에 나섰던 매일유업이 뒤로 물러서는 등 유업계가 혼란에 빠졌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지난 1일 도입된 우유가격 연동제에 따라 이날부터 흰우유와 가공유 등 유제품 가격을 최대 25% 인상했다 우유 가격을 동결한 대형마트 등에 공급가를 환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부가 제조업체들이 우유가격인상을 강행할 경우 적정성 여부를 따지겠다는 압박 카드를 내놓고 소비자단체들이 불매운동까지 거론하며 인상 계획 철회를 요구하자 사실상 업체가 백기를 든 셈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가격 인상은 필요하나 어쩔 수 없이 따라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가격 인상 보류가 현재로서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마트ㆍ롯데마트ㆍ홈플러스ㆍ하나로마트 등은 매일유업 제품은 물론 9일로 예정된 서울우유와 동원F&B의 유제품 판매가도 기존가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주요 유통채널인 대형마트업계가 정부와 소비자단체의 눈치를 보느라 흰우유 등의 매장 판매가 인상을 철회하면서 매일유업을 비롯한 업체들은 당혹스러운 모습이다. 원유가 인상으로 당연히 가격 인상을 할 것으로 기대했던 유업체들은 2011년에 이어 다시 한번 우유를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악몽을 되풀이하게 된 것이다.



이날 현재 서울우유는 인상 방침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입장이지만 매일유업이 사실상 인상 보류 방침으로 돌아서면서 가격 인상을 단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후발주자인 빙그레와 남양유업 역시 추이를 지켜보자는 입장이지만 1, 2위 업체를 따라갈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대형마트들이 언제까지 우유 판매 가격을 올리지 않을 지는 미지수다. 월2회 의무휴무로 매출과 수익이 악화돼 고심하고 있는 대형마트 입장에서는 우유 값 인상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연간 1조원의 우유를 판매하는 대형마트들은 우유 값을 올린 것만으로 리터당 매출은 250원씩, 수익을 50원씩 챙길 수 있었던 것이 물거품이 된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소비자물가와 관련해 여전히 예민한 상황에서 도미노 물가 인상이 불보듯 뻔한 우유 판매가격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며 "당분간 기존 가격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