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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삼성미술관 `한국현대미술전'

호암미술관이 삼성미술관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첫 기획전 「98년 한국 현대미술전-시간」을 마련했다. 지난 27일 오픈해 내년 1월 24일까지 59일간 열리는 「한국현대미술전」은 시간에 대한 동시대 작가들의 인식과 활동들을 살펴볼수 있는 기회이다.이번 전시에는 회화, 설치, 비디오, 영화등 전장르에 걸쳐 작품이 출품되었으며, 30대에서 60대에 이르는 다양한 연령층의 작가들이 참여한 것이 특징. 구본창, 김수자, 김순기, 김영진, 박홍천, 백남준, 송현숙, 이우환, 최재은, 한명옥등 최근 국내외에서 괄목할만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작가들이 시간을 주제로 한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골고루 선보인다.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이하는 전환의 시점에서 현대인들에게 시간은 한번쯤 깊이 생각해볼 화두. 시간은 또 미술은 물론이고 철학, 현대물리학, 문학등에서도 광범위하게 다루어지고 있는 우리시대 최고의 논제이다. 이번 전시에서 백남준은 알 내부에 웅크리고 있는 나신의 여인을 배치한 작품 「알」을 통해 태어남에서 죽음까지의 존재의 생성과정과 윤회사상에 대한 동양적 시간 개념을 말하고 있다. 작품 「점에서」 「선에서」처럼 점과 선의 반복으로 제시되는 이우환의 작업에는 숨을 들이 마셨다가 내뿜는 호홉처럼 삶과 죽음의 회로가 반복되며, 한명옥은 실을 감거나 풀어헤치는 작업과 볼펜을 이용한 연속된 선 드로잉을 통해 시간의 지속 또는 사라짐을 표현한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포용하는 일종의 자화상같은 오브제로서 「보따리」를 사용해온 김수자는 보따리를 트럭에 적재한 후 2,727 ㎞를 돌아온 퍼포먼스의 기록작업을 영상을 통해 선보인다. 이 작품은 올해 상파울로 비엔날레 출품작이기도 하다. 최재은의 「SELF ORGANIZATION」은 생성, 소멸하는 생명의 과정을 현미경으로 포착한 뒤 소중한 보석을 담듯 벨벳상자에 담은 작품으로 시간의 느리고 경이로운 움직임을 음미하게 한다. 최근들어 영상의 회화적 효과가 돋보이는 물방울 투사작업에 집중해온 김영진의 「액체-비대칭」은 점성과 그로부터 유래하는 속도를, 그 조급하면서도 느릿한 시간들의 변주로 이루어져 있다. 이밖에 관객들의 직접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김순기의 「오늘」, 구본창의 사진작업 「시간의 그림」 연작, 장시간의 노출로 얻어진 사진 이미지들로 이루어진 박홍천의 「OPEN」시리즈가 있고, 송현숙의 70분짜리 영화 「회귀」가 하루에 세번 상영된다. 전시기간중에 이우환, 구본창, 김영진등 참가 작가들과 큐레터가 참여하는 대화의 시간이 마련되어 있다. 문의 (02)750-7879. 【이용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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