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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파키스탄 원조로 '환심 사기'
입력2010-07-19 15:53:29
수정
2010.07.19 15:53:29
-5억 달러 원조하며 민심 잡으려, 중국과의 핵 협력엔 안절부절
미국이 파키스탄의 환심을 사기 위해 대대적인 경제원조에 나서고 있다.
19일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파키스탄의 경제 안정이 필요하다고 보고 파키스탄에 대규모 경제 원조를 제공하는 동시에 파키스탄과 아프카니스탄의 경제 협력도 측면에서 지원하고 있다.
파키스탄을 방문중인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유수프 라자 길라니 파키스탄 총리 등과 고위급 회담을 갖기 앞서 상수도, 에너지, 보건분야에 걸쳐 5억 달러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아프가니스탄 국경지대에 2개의 수력발전소를 건설, 30만 명에게 전기를 공급하는 한편 중부와 남부 지역에 3개의 병원을 지어 주기로 했다. 또 파키스탄 전역의 수도 개량 사업도 지원하기로 했다.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과 전쟁을 벌이면서 파키스탄과의 군사 협력을 강화해왔다. 하지만 아프간전쟁이 장기화하고 파키스탄에서 탈레반 세력이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파키스탄에서는 반미 감정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이 서둘러 대규모 경제 원조를 발표한 것도 이런 반미 감정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포석이다. 미국 정부는 이에 앞서 파키스탄에 75억 달러를 지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미국은 의회의 승인을 거쳐 매년 15억 달러를 5년간 지원할 계획이다.
클린턴 장관은 “파키스탄인들이 미국과의 관계가 안보 분야에만 치우쳐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안보는 양국간 협력 관계의 일부일 뿐이며, 우리는 파키스탄이 안전하고 건강하며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파키스탄이 아프가니스탄과 경제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것도 측면 지원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은 클린턴 장관의 방문 직전, 무역을 활성화하는 내용의 새로운 조약을 체결했다.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은 지난 1965년 국경무역조약을 체결한 후 단 한차례도 개정하지 않았다. 그래서 국경 무역 장소가 단 두 곳으로 제한된 형편이며, 수출입 물품은 통관을 위해 반드시 하역했다가 다시 옮겨 실어야만 한다.
하지만 새로운 조약에 따라 국경무역은 18개 지역으로 확대된다. 또 아프가니스탄이 수출하는 상품은 하역을 거치지 않고 국경을 통과해 파키스탄 항구를 통해 제 3국으로 수출될 수 있다.
유수프 라자 길라니 파키스탄 총리는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이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양국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파키스탄을 움직여 탈레반을 축출하려는 미국의 시도는 쉽사리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파키스탄인들이 역사적으로 가깝게 지내온 사람들을 탈레반이란 이유로 적대시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파키스탄은 중국과의 핵 협력을 강화하고 있어 미국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중국은 지난 1990년대 파키스탄에 320메가 와트 용량의 원전 2기를 건설하기로 합의하고, 건설 자금의 80%를 저리 융자로 제공키로 했다. 미국이 이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자 파키스탄 정부는 미국이 인도의 경우처럼 이를 예외로 인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중국 역시 파키스탄에 대한 원전 건설이 원자력공급그룹(NGG) 가입 이전이라며 철회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원전 건설은 파키스탄의 전력확충 계획의 핵심이다. 파키스탄의 고위 관리는 “이 계획은 이미 오래 전 계획된 것”이라며 “NSG로부터 새롭게 허가를 얻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NSG는 일본 등 46개국이 가입해 있으며 원자력 기술 등의 수출을 규제하고 있다. 중국은 NSG에 2004년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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