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이것이 경쟁력이다]흥하는 합병, 망하는 합병

합병후 새 수익원 창출이 성공열쇠>>관련기사 '합병의 최대 수익자는 합병을 추진하지 않은 자(?)' 90년대 이후 세계 금융업계는 거대 금융그룹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인수ㆍ합병 열풍이 불면서 지각변동에 휩싸여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단순한 대형화가 이미 '한물' 간 개념으로 취급 당하면서 이젠 '겸업화'가 새로운 조류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그러나 합병을 통한 규모의 경제가 곧 성공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과 유럽에서 그동안 추진돼 온 합병의 절반 이상이 실패로 돌아갔다. 이질적인 조직문화의 융합 에 실패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것이다. 게다가 이 같은 합병실패는 곧 고급인력의 유출 등과 같은 부작용을 잇따라 야기, 합병추진을 안한 곳이 오히려 '반사이익'을 얻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합병 후 규모의 경제를 살리고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해 연착륙에 성공할 경우 다른 어떤 경영의사결정에 비해서도 긍정적이며 혁신적인 결과로 이어진다. 흥하는 합병과 망하는 합병의 극단적인 사례들이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진행중이다. ◇웰스파고은행의 실패와 성공 미국에서 리테일(소매금융) 분야의 혁신적인 영업으로 주목을 받았던 웰스파고(Wells Fargo) 은행은 지난 95년 10월 적대적 인수방식으로 퍼스트 인터스테이트(First Interstate)은행과 전격 합병했다가 혼쭐이 났다. 1년 이내에 8억달러라는 무리한 경비절감 목표를 세운 것이 발단. 목표달성을 위해 무리한 점포망 감축 및 시스템 통합 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인력들이 상당수 이탈했고, 영업위축은 물론 대외이미지에도 큰 상처를 안겼다. 웰스파고는 이로 인해 '지나치게 짧은 시간에 지나치게 많은 일을 달성하려고 했던' 전형적인 '합병 실패사례'라는 오명을 쓰고 말았다. 웰스파고는 결국 합병후유증을 견뎌내지 못하면서 침체기를 맞다가 지난 98년 노웨스트(Norwest)은행과 다시 합병을 단행한다. 그리고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듯이 이 같은 실패경험을 되풀이 하지 않았다. 최고 경영진이 손수 합병작업을 챙겼고, 전산시스템 전환 역시 3년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추진했다. 또 합병 후에는 고객과의 관계 강화를 중요시 하는 옛 노웨스트의 문화를 적극 수용했고, 과거 퍼스트 인터스테이트와의 합병 당시 폐쇄했던 지역 지점들을 중심으로 지점수를 다시 확충해 나갔다. 결국 합병을 통해 두번째로 탄생한 웰스파고은행은 '매출 성장의 희생을 강요하는 비용절감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교훈을 남기며 미국의 대형 합병케이스 중에서 가장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성공사례'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규모의 경제ㆍ새 수익원 창출이 관건 영국 로이즈 은행도 합병을 통해 대형화에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지난 95년 TSB그룹과의 합병으로 영국에서 세번째로 큰 은행으로 떠오른 로이즈는 대형지점 폐쇄 등 제살깎기가 아닌 본사 차원에서 창출한 시너지를 통해 합병그룹 총 비용의 10%안팎을 절감했고, 조직간 갈등도 큰 무리없이 치유해 나갔다. 주요 영업망 폐쇄에 따른 불안감을 제거한 채 경영관리 및 지원시스템, 합동 기술개발 및 연구 등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이룬 것이 성공의 비결이었다. 겸업화를 통한 새 수익원 창출이나 국외시장 진출을 위한 합병도 성공가능성이 높은 그룹으로 분류된다. 스위스의 UBS은행은 지난해 7월 미국의 투자은행인 PW(Paine Webber)와의 합병을 통해 세계 금융시장으로의 본격적인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는 동시에 미국 내 소비자은행 영업을 확대하는 기반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또 네덜란드의 세계적 보험사인 ING는 지난해 8월 미국의 보험사인 애트나(Aetna)와 합병, 미국시장에서 가장 큰 생명보험사로 부상하면서 연간 2억달러의 경비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아직 성공여부를 장담할 수는 없지만 지난 4월 일본의 옛 3대 재벌인 미쓰이계(사쿠라은행)와 스미토모계(스미토모은행) 은행의 합병으로 재탄생한 미쓰이스미토모은행도 주목 대상이다. 이 은행은 미즈호 파이낸셜그룹, 미쓰비시도쿄파이낸셜그룹 등 일본내다른 통합그룹과는 달리 금융지주회사가 아닌 신속하고 과감한 '합병방식'을 택했다. 특히 당초 2002년 4월까지 합병하기로 했다가 합병기일을 1년여 전격 앞당겼고, 1인 최고경영자(CEO) 체제로 추진력을 앞세워 스피디한 경영에 나서고 있다. 이 은행은 이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통한 시장점유율 획득, 경비절감과 경영효율화 제고, 브랜드파워 향상 등을 적극적으로 꾀하고 있다. ◇성공적인 합병을 위한 '7계명' 합병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비용절감의 차원을 넘어 장기적으로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합병추진의 배경과 목적 및 통합과정에서부터 장기적인 영업전략까지 모든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맞물려야 한다는 얘기다. 합병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합병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략과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합병의 목적과 목표를 분명히 하라 ▦기존의 역량을 우선 극대 활용하라 ▦언더 커뮤니케이션(Under-Communication) 보다는 오버 커뮤니케이션(Over- Communication)이 훨씬 낫다 ▦지킬 것과 버릴 것을 확실히 구분하라 ▦영속기업을 위해서는 영속 리더군을 구축하라 ▦뒤돌아 보지 마라, 돌이 된다 ▦두려워하지 마라, 우리가 함께 함이라. 이진우기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