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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호화 유람선 좌초 3명 사망ㆍ17명 실종

타이닉스호의 비극이 일어난 지 100년에 호화 유람선이 지중해에서 좌초하는 일이 벌어졌다.

15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탈리아 근해에서 13일 오후 8시(현지시간) 승객과 승무원 등 4,200여 명을 태운 유람선 코스타 콩코르디아호가 좌초해 전복되는 바람에 3명이 숨지고 40명이 실종됐다. 공교롭게도 1912년 4월14~15일 타이타닉호가 북대서양에서 침몰한 지 딱 100년만이다.

이와 관련 좌초 유람선에서 승무원 2명을 포함해 35명의 한국인 승객이 탑승했지만 모두 안전하게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 로마 대사관은 현지에 영사를 파견해 한국인 승객들의 귀국 절차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중해 운항에 나선 코스타 콩코르디아호는 이탈리아 서해안 티레니아해 토스카나 제도에 딸린 질리오 섬 인근 해상에서 암초와 충돌한 후 기울어지면서 전복됐다. 사고는 승객들이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식탁에 앉아 있을 때 발생했다.



유람선이 좌초하자 일부 승객들은 차가운 바다로 뛰어들었지만, 대부분 탑승자는 구명조끼를 입은 채 구명정을 타고 안전하게 대피했다. 선체에 갇혀 있던 승객 60여 명은 구조대의 도움으로 유람선을 빠져 나왔다. 선박은 암초와의 충돌로 70여m 길이의 선체 균열이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승객 마라 파르메지아니씨는 “타이타닉 선상과 같은 공포스런 장면이 재현됐다”며 “질리오 섬 근처에서 배가 암초에 부딪혔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 선장이 미쳤다”고 말했다고 이탈리아 현지 언론이 전했다. 유람선 탑승자 가운데 승객은 3,200여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이탈리아인 승객이 1천명, 독일인 500여명, 프랑스인 160여명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유람선은 길이 290m, 11만4,500t 규모로 스위트룸 58개, 레스토랑 5개, 각종 음료를 제공하는 바 13개, 온천탕 5개, 수영장 4개 등을 갖췄다. 이탈리아 북서부 항구도시 사보나를 출발, 치비타베키아, 팔레르모, 칼리아리, 팔마, 바르셀로나를 거쳐 프랑스 마르세유로 가던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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