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연령 철폐 공기업 입사경쟁률 '급등'

수출보험공사와 예금보험공사가 올 하반기 공개채용부터 학력과 연령제한을 철폐한 결과 입사경쟁률이 크게 치솟았다.

특히 이들 공기업은 지원 제한이 없어지면서 입사 지원자들의 전반적인 질 저하를 우려했지만 입사 경쟁률이 치솟으면서 석사 이상 고학력자 등 우수 인재들도 동반 급등했다.

16일 수출보험공사와 인크루트에 따르면 수보공사는 최근 13명을 뽑는 공채에 3천133명이 지원, 241대1의 경쟁률로 20명 선발에 2천789명이 지원(140대1)한 지난해하반기에 비해 경쟁률이 크게 높아졌다.

석사이상 고학력자도 380명(12.1%)으로 지난해(340명)보다 늘어났고 해외유학파도 61명에 달했다.

지난해 3명에 그쳤던 공인회계사 자격증 취득자는 69명이었고 토익(TOEIC) 성적이 900점을 넘는 지원자도 지난 해 890명에서 올해는 1천403명으로 늘어났다.

예금보험공사도 당초 우려와는 달리 우수인재들이 몰려들자 누구를 뽑아야 할지즐거운 고민에 빠졌다.

예보공사는 하반기 20명 모집에 5천827명이 지원, 291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지난 해 경쟁률(250대1)을 훨씬 넘어섰다.

지원자중에는 공인회계사가 438명, 석사학위 이상 소지자가 626명, 토익 910점이상 점수 보유자가 894명이었으며, 미국 공인회계사(AICPA) 자격증 소지자도 85명이나 됐다.

수보공사 관계자는 "국가인권위원회 권고를 따라 학력과 연령 제한을 철폐했는데 일부 우려와는 달리 경쟁률도 높아지고 무엇보다 우수 인재들이 대거 지원,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둔 것 같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 공개채용시 나이와 학력 제한을 모두 폐지하겠다고 밝힌 공기업은 금융감독원, 근로복지공단, 예금보험공사, 에너지기술연구원, 수출보험공사, 마사회,새마을금고연합회, 한림농림수산정보센터, 경기도 고양시 시설관리공단 등 9개사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