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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병치료의 새 길 열것"

[황우석교수 백상경제硏 특강] <br>"1분에 7명씩 당뇨환자 죽어가 이종장기이식·줄기세포 복제 필요성 절실"

최근 줄기세포 연구재개를 선언한 황우석(52) 서울대 교수가 27일 본사 산하 백상경제연구원에서 ‘지역혁신 최고위과정’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국생명과학의 현황과 지역바이오산업의 발전전략’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황 교수는 각 지방자치단체 소속 공무원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1분에 7명씩 당뇨 환자가 죽어가고 있다”며 “연간으로 따지면 2억3,000명인데 당뇨와 같은 난치병 환자를 위해서는 배아복제 연구와 관련 기술 개발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교수는 “장기이식을 필요로 하는 환자는 계속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지만 공급은 제자리를 맴도는 게 현실”이라며 “이 때문에 환자들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이종 장기이식과 줄기세포 복제 등이 대안으로 연구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분야 연구에 집중해온 황 교수 연구팀은 현재 인간에게 면역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돼지 생산과 인간의 각 조직으로 분화될 수 있는 줄기세포 복제연구에서 세계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 하지만 황 교수가 오늘날의 성과를 내기까지는 어려움도 뒤따랐다. 황 교수는 “무균 미니 돼지 연구를 위해 미국에서 무균 돼지를 들여올 때 1억5,000만원을 정부에서 지원받지 못해 문익점의 목화씨 반입 때처럼 무균 돼지 체세포를 호주머니 속에 숨겨 들여오기도 했다”며 어려웠던 시절을 회상했다. 물론 이제는 황 교수의 연구에 대한 지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황 교수는 “경기도에서 세계적 수준의 바이오 장기 생산ㆍ연구시설을 건립해주기로 하는 등 각계의 후원과 지원이 많다”며 “어려울 때는 라면을 먹으면서 연구했는데 이제는 서로 밥을 사주겠다고 한다”며 웃었다. 지난 24일 언론에 보도된 원숭이 배아 복제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황 교수는 “미국 섀튼 박사의 연구팀이 원숭이 배아 복제 실험을 할 때 우리 연구진을 보냈던 것은 복제연구 기술은 독점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황 교수는 “전세계 과학자들이 이 분야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가 모든 기술을 독점할 수는 없다”며 “하지만 앞으로도 핵심기술만은 우리가 가장 앞서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또 “과학의 시간이라는 것은 너무나 빨리 흐른다”며 “우리가 잠깐 낮잠자고 있는 동안에도 경쟁 연구팀이 저만치 앞서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인간배아복제 줄기세포 연구를 재개하기로 결정한 이유라고 할 수 있다. 국제연합(UN)에서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인간배아복제 연구 찬반에 대해서는 아시아 국가들이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미국ㆍ중남미 국가들의 전면 금지안에 반대해 유럽 국가들이 치료 목적을 위해서는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는데 우리에게 주도권을 빼앗겼다고 생각해서인지 지금은 다소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며 “대신 일본ㆍ중국ㆍ인도 등이 찬성에 힘을 보태주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UN대표부에 대한 고마움도 표시했다. 황 교수는 “연구가 허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우리 UN대표부 직원들이 끼니도 거른 채 동분서주하고 있다”며 “하지만 6ㆍ25 참전 결의 이후 이렇게까지 국익과 직결된 일은 없었으니 힘들지만 도와달라고 했다”며 웃었다. 황 교수는 “지금 우리 연구팀은 정부와 국민들의 지원과 성원에 힘입어 기술 상용화에 조금씩 다가서고 있다”며 “이 기술은 우리 연구진만의 기술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기술이고, 대한민국의 자산”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어떤 장애가 있더라도 꾹 참고 모든 어려움은 뼈와 살이 되는 충고로 받아들일 것이며 기술 우위를 잘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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