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경제 전망] 13일 KDI 4분기 경제전망 관심

경제가 정치권을 진원지로 하는 한파에 적잖이 시달릴 전망이다.

여야 정치권은 정기국회를 허송세월 하더니 새로 임시국회를 열었다.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의 여파로 벌어진 신경전을 감안하면 임시국회도 ‘개점휴업’ 상태서 탈피하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민층의 ‘겨울나기’와 경기활성화를 위한 예산안 및 중요 경제법안 처리가 정쟁의 틈바구니에서 갈 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또 해외 순방길에 오른다. 이번에는 일본이다. 17~18일 양일간 규슈(九州) 가고시마(鹿兒島)현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지고 경제협력 및 북한핵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연말을 맞아 한해의 살림살이를 가늠해볼 통계들이 줄줄이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13일 4ㆍ4분기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KDI는 지난 10월 행정수도특별법 위헌 논란 등을 이유로 3분기 경제전망 발표를 생략한 바 있어 이번 4분기 전망에 어떤 내용이 실릴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재경부의 고위당국자는 4분기 성장률을 3%대로 떨어질 것으로 우려한 바있어 KDI의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함께 14일에는 11월 직접금융자금 조달 실적 발표가 기다리고 있고 16일에는 11월 고용동향, 11월 가공단계별물가 동향이, 17일에는 3ㆍ4분기말 현재 총 대외채무 및 대외채권 현황, 11월중 어음부도율 동향 발표가 대기중이다. 농림부는 17일 쌀시장 개방관련 공청회를 열고 최근 미국 등과 합의한 관세화 유예, 수입의무량 확대 등의 협상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원전센터 부지선정 문제는 17일 열리는 총리 주재 원자력위원회회의에서 가닥을 잡을 수 있을까. 중저준위 및 고준위 폐기물 저장시설을 분리해서 건설하고 여론수렴 후 주민투표를 실시한다는 대강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방안으로 18년간이나 계속된 난제가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보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반가운 소식도 있다. 15일에는 오랫동안 기다리던 북한 개성공단 제품이 첫 선을 보인다. 주방용품 제조업체인 ㈜리빙아트는 이날 시범단지에서 공장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메이드 인 개성’시대를 연다. 지난 2000년 8월 현대아산이 북측과 개선공단 건설에 합의한 후 4년여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