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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바이 러시아' 지속

올 상반기 직접투자 86억弗‥지난해 동기比 28% 늘어

유코스사태 등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외국기업들의 대(對)러시아 직접투자액이 86억달러로 작년 상반기의 64억달러보다 28%나 늘어나는 등 외국인들의 ‘바이 러시아(Buy Russia)’ 행진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주에만 네덜란드의 맥주회사인 하이네켄이 러시아 맥주업체 2곳을 인수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프랑스-스페인의 한 합작회사는 러시아의 최대 담배회사인 ‘발칸 스타’에 1억4,700만유로를 투자하기로 했다. 특히 독일기업의 러시아투자가 가장 활발한데 폴크스바겐은 올 가을 모스크바 근교에 자동차 생산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으며 지멘스도 러시아의 터빈제조회사인 ‘실로비예 마쉰느(파워 머신)’의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한 협상에 피치를 올리고 있다. 이미 실로비예 마쉰느의 지분 5% 보유하고 있는 지멘스는 앞으로 터빈사업부를 확대하기 위해 러시아 기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 모스크바를 방문한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대통령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지멘스의 지분매입을 건의했다. 이밖에 프랑스의 미쉐린 타이어는 모스크바 동쪽 100㎞ 떨어진 곳에 30헥타르의 공장을 새로 짓기로 했다. 러시아 석유기업 유코스 사태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외국기업들의 타깃이 되고 있는 것은 과거와 달리 사업을 위한 환경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 로펌인 베이커&매킨지 모스크바 법인의 리차드 코위는 “러시아에는 고기능인력들이 많고 저임금에다 전문기술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서방기업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투자는 항상 위험이 따르기는 하지만 러시아는 투자가치가 있는 시장임에는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러시아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늘면서 유럽의 비즈니스 여행객들이 모스크바를 즐겨 찾고 있는데 영국의 브리티시 에어는 런던~모스크바 항공편을 주중 2회에서 16회로 크게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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