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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칫돈 몰리며 투자규모 10년만에 최고, 벤처 '제2 전성기'


국내 벤처투자시장이 10년 만에 최대의 활황기를 맞고 있다. 벤처투자 조성규모가 지난2000년 이후 최고치로 불어나고 대형 투자기관의 뭉칫돈이 속속 몰리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5일 중소기업청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8월 말까지 1조388억원의 벤처투자조합이 결성된 데 이어 올해 말까지 모태펀드 투자액(2,500억원) 등을 감안하면 벤처 투자가 1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조합 규모는 2007년까지 줄곧 1조원대를 밑돌았지만 2008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서 올해는 2000년 이후 최고치를 무난히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벤처기업 투자를 위한 창업투자회사 설립도 단연 활기를 띠고 있다. 올 들어서만도 모두 9개의 창투사가 새로 출범해 납입자본금 총액도 1조4,057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경훈 벤처캐피탈협회 연구원은 "올해 결성될 벤처투자 총액은 10여년 만에 최고 수준을 돌파할 것"이라며 "최근 벤처투자 분위기가 되살아난데다 창투사 최소 자본금도 50억원으로 낮아지면서 신규 진출이 어느 때보다 활발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벤처시장의 전망이 밝아지면서 대형 기관투자가들의 참여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주로 사모펀드에 출자하는 국민연금이 올해 벤처 부문에 4,500억원을 투자한 것을 비롯해 정책금융공사가 일자리ㆍ신성장펀드 등에 3,300억원을,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도 2,0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벤처투자 열기에 대해 경기회복과 더불어 스마트폰 확산에 따른 신규 IT 수요 증가 등 벤처기업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실제 드림위즈에 따르면 국내 앱 개발사는 692개에 이르며 아직 등록되지 않은 업체까지 합치면 1,000여개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티켓몬스터ㆍ위시쿠폰 등 소셜커머스 창업기업이 잇따라 수익을 창출하는 것도 시장 분위기를 호전시키고 있다. 올 들어 8월 말까지 30대 미만의 창업기업은 2,232개로 19개월 연속 상승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강석흔 본엔젤스 이사는 "최근 들어 스마트폰과 앱이코노미ㆍ소셜커머스ㆍ녹색산업 등이 벤처 동력으로 각광 받으면서 벤처기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벤처기업 투자에 대해 예전보다 호의적으로 인식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벤처업계에서는 이 같은 투자열기를 이어가려면 투자 이후 회수시장을 활성화하고 자생적인 수익 모델을 창출하는 등 탄탄한 벤처 인프라를 갖추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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