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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도 같은 송도가 아니다?'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지 11년째를 맞고 있는 인천 연수구의 송도 국제도시의 인구유입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업무지구가 위치한 송도2동으로 최근 인구유입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 계열사들은 물론 국제기구들도 잇따라 입주하면서 상주 직원들이 늘고 있는 데다, 주변 학군도 좋아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8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발표한 송도국제도시 11월말 인구현황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송도국제도시(송도1동~3동) 유입인구는 2,644명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서도 국제업무지구가 위치한 송도 2동은 국제학교 등으로 교육수요가 몰리면서 전체 유입인구의 77% 가량인 2,046명이 급증하는 등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송도1·3동은 전부 598명이 증가하는 데 그쳤다.
송도2동이 다른 지역에 비해 인구 유입이 늘고 있는 것은 교육수요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송도 2동에는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높은 채드윅 국제학교가 지난 2010년 개교한 이후 당시 270명이던 학생 수는 올해 870명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국내외 유수의 기업들과 국제 기구들이 속속 입주하고 있는 것도 인구유입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2010년 포스코건설을 시작으로 포스코 글로벌 R&D센터, 포스코플랜텍, 포스코엔지니어링이 잇따라 입주했다. 녹색기후기금(GCF) 본부와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등 총 13개의 국제기구와 국내·외 기업들이 송도에 자리를 잡고 있다. 이들 기업들과 국제기구 상주 직원만 8,000명에 달할 정도다.
내년에도 송도 2동에는 학교와 기업 입주가 예정돼 있다. 내년 1월 대우인터내셔널을 시작으로 4월 포스코A&C의 이전까지 마무리되면, 국제업무단지에는 6개 포스코 패밀리사의 직원 5,000여명이 상주하게 되면서 인구유입 효과는 더 증가할 전망이다. 또 학군수요도 커질 전망이다. 240명을 뽑는 신입생 전형에서 4.6대 1을 기록한 광역 자사고인 포스코 고등학교가 내년 3월 개교한다. 이 때문에 지역민을 중심으로 송도2동을 '송도의 강남'이라는 의미에서 '송남'이라고 부를 정도여서 인구유입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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