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졸업 1년여 만에 연봉 1억2,000만원 이상의 수입을 올리며 보험영업 최고의 자리에 오른 여성 보험설계사(FC)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생명은 25일 삼성유니브(Univ)지점의 홍현진(24ㆍ사진)씨가 회사 역사상 최연소로 '명인' 자리에 올랐다고 밝혔다. 명인은 삼성생명 보험설계사 8개 등급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월급이 1,000만원 정도 돼야 가능하다. 종전 최연소 기록은 29세였다. 홍씨가 보험과 인연을 맺은 것은 이화여대 정외과 졸업반이던 지난 2007년 '삼성생명 대학생 FC 인턴십 2기'에 등록하면서부터다. 여름방학을 맞아 등록금을 벌기 위해 6주간 인턴 생활을 시작했으며 2008년부터 정식 FC로 첫발을 내디뎠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보험영업은 통상 지인(知人)부터 시작하는데 대학을 막 졸업한 탓에 주변 사람들 대부분이 경제력 없는 선후배들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베테랑이나 가능한 '개척영업'으로 눈을 돌렸다. 우선 특유의 친화력과 성실함을 무기로 삼성동 청심치과 의사와 간호사들을 단골 고객으로 삼았다. 스케일링을 받으러 갔다가 고객으로 만든 것이다. 또 신촌현대백화점에는 옷을 사는 고객으로 갔다가 오히려 매장 직원 10여명을 고객으로 끌어들였다. 홍씨는 어떤 날은 지하철 교통비로만 3만원을 쓸 정도로 분초를 쪼개 매일 10명 이상의 고객을 만나고 있다. 한 명을 위해 가입 설계서 7~8개를 준비하는가 하면 월 보험료 100만원 이상인 고액 계약을 매달 한 건 이상 체결할 정도로 전문지식도 갖췄다. 홍씨가 매일 되새기는 좌우명도 '내가 세상을 바꾸는 주인공이다. 변함없이 우직하게 애쓰고 일하자'이다. 이 같은 열정으로 그는 지난해 총 123건의 보험계약을 체결했다. 홍씨는 "고객보다 3일을 더 사는 게 꿈"이라며 "첫날은 가족과 함께 슬퍼하고 둘째 날은 보험금을 신청하며 마지막 날은 보험금과 함께 희망을 함께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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