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희망퇴직 합의 구조조정 돌입

국민은행 노사가 희망퇴직 실시에 합의하고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이로써 KB금융이 경영정상화를 위한 큰 고비를 넘기게 됐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 노사는 지난 8일 밤 노사협의회를 열어 희망퇴직 조건에 합의했다. 논란이 됐던 성과향상추진본부 설치는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국민은행 노사는 희망퇴직자에 대한 대우를 업계 최고 수준인 신한은행에 맞추기로 했다. 지난 해 신한은행은 희망퇴직자에게 24개월치 급여에 특별위로금을 제공했다. 국민은행은 2008년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기본급 24~34개월분에 해당하는 특별퇴직금을 지급했다. 신한은행의 조건은 국민은행의 기본급 기준으로는 36개월치에 달한다는 게 은행 노조의 분석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희망퇴직을 하더라도 일부 직원은 계약직으로 분사 예정인 KB카드 등 계열사에 재채용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측은 "구조조정으로 은행을 나오게 되는 직원을 위해 계열사에 2,000개의 계약직 자리를 준비해놓았다"고 밝힌 바 있다. 비교 대상인 신한은행은 지난해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일부 퇴직자를 계약직으로 다시 선발하는 재취업 프로그램을 처음 도입했다.

국민은행은 이번주에 희망퇴직 공고를 낼 예정이다. 접수 후 최종 처리까지 약 한달 정도 걸리는 만큼 오는 11월 중에는 구조조정 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희망퇴직인 만큼 정확한 지원자 수를 예상하기 어렵지만 조건이 좋아진데다 은행의 경영상태가 어려워 퇴직자 수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은행 입장에서는 실적이 부진한 직원을 성과향상추진본부에 배치하려던 계획이 사실상 물 건너가면서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 구조조정에 기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대규모 희망퇴직이 예상된다. 국민은행이 2005년 실시한 희망퇴직에서는 2,200여명, 2008년에는 380여명이 은행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