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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퍼터에 '부삽 퍼터'까지 퍼터 전쟁

에브리 ‘부삽 퍼터’ 눈길…길이 이어 헤드 모양까지 ‘퍼터 전쟁’

‘드라이버는 쇼, 퍼트는 돈’이라는 골프 명언이 있다. 가장 적은 타수 안에 볼을 홀 속에 넣어야 하는 골프에서 퍼트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 때문에 ‘홀 인’을 위한 골퍼들의 집념은 눈물겨울 정도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도 퍼터는 늘 최대 화두 중 하나다. 지난해 롱 퍼터 돌풍에 이어 올해는 시즌 초부터 독특한 헤드 형태를 갖춘 퍼터가 눈길을 끌면서 투어에 ‘퍼터 전쟁’이 예고되고 있다.

독특한 모양의 헤드로 화제가 된 주인공은 매트 에브리(29ㆍ미국).

에브리는 16일(이하 한국시간) 하와이 호놀룰루 와이알레이CC(파70ㆍ7,068야드)에서 끝난 PGA 투어 소니오픈에서 공동 6위에 올랐다. 성적도 준수했지만 무엇보다 그의 퍼터 때문에 집중 조명을 받았다.

그가 들고 나온 퍼터는 미국의 소규모 용품업체인 오라이언골프가 만든 ‘블랙호크’라는 이름의 제품. 헤드는 직육면체 쇳덩이의 위쪽을 파낸 모양이어서 부삽이나 쓰레받기처럼 보인다. 전체가 검은색인 헤드는 멀리서 보면 붓글씨를 쓸 때 사용하는 벼루를 연상케 하기도 한다. 기괴한 형태지만 미국골프협회(USGA)의 승인을 받았다.

헤드 바닥이 평면인 이 퍼터는 페이스 폭이 13cm 정도로 넓고 스위트 에이리어(정타 구역)가 넓은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오라이언골프는 ㎠당 21kg의 무게에도 회전하지 않을 만큼 관성모멘트(MOI)가 크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는 헤드 무게를 최대한 페이스의 좌우측 끝부분에 배치해 임팩트 때 헤드의 뒤틀림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아직 시즌 첫 대회를 치렀을 뿐이지만 에브리는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이다. 2010년 처음으로 PGA 투어에 진출했던 에브리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해 지난해에는 2부 투어(네이션와이드 투어)를 뛰었던 선수다. 2부 투어 상금랭킹 18위로 올해 정규투어에 복귀하자마자 데뷔 경기에서 ‘톱10’에 입상했다. 특히 퍼트 수(28.3타ㆍ23위)와 퍼트의 스코어 기여도를 수치화한 스트로크 게인드 퍼트 부문에서 높은 순위(20위)를 기록했다.

에브리는 오라이언골프의 퍼터 기술자 출신 디자이너 데이비드 카르게타로부터 지난해 처음 이 퍼터를 받아 한달 반 정도 사용해왔다. 공식 경기에 ‘블랙호크’를 처음 들고 나왔다는 에브리는 “몇몇 선수들도 이 퍼터를 받았지만 결국 쓰기로 한 것은 나밖에 없었다”면서 “내게는 이 퍼터가 잘 맞는 듯한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오라이언골프는 PGA 프로들만을 대상으로 판매한다는 계획이지만 반응이 좋을 경우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퍼터에 관한 골프규칙의 제한은 없을까. 규칙은 부속 규칙 ‘클럽의 디자인’에서 ▦헤드의 가로 폭은 7인치(약 17.7cm) 이하여야 하고 ▦헤드 가로의 길이는 세로보다 길어야 하며 ▦헤드 높이는 2.5인치(약 6.3cm) 이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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