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벤처가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하려면 좁은 국내 시장에서 눈을 돌려 미국 등 해외로 진출해야 합니다. 젊은 정보기술(IT) 인재들도 영어와 사업능력만 갖춘다면 기회가 무한하다고 봅니다."
미국 뉴욕에 위치한 맥과이어우즈 법률사무소의 김태수(사진) 변호사는 "한국의 네이버나 카카오톡이 더 빨리 해외로 눈을 돌렸다면 지금의 구글이나 와츠앱보다 기업가치가 더 커졌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변호사는 뉴욕에서 활동 중인 20~30대 한인 창업인 모임인 KSE 활동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5월 출범한 KSE는 IT·엔터테인먼트 등 벤처인 300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으며 조만간 회장 등 집행부 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최근 회원사 한 곳은 150만달러의 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그는 뉴욕 진출을 원하는 한국의 창업기업들에 "기술이나 열정·아이디어는 좋은데 브랜드 관리, 자금유치, 판매 등 사업능력이나 문화적 이해가 떨어진다"며 "미국 투자회사나 IT기업 등과 연결고리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인 쿠팡도 창업 이전부터 미국 투자전문 회사의 도움이 없다면 성공하지 못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김 변호사는 한국 청년들이 삼성·LG 등 대기업에 취업하기보다 미국 창업에 승부를 걸어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뉴욕에는 우수 IT인력이 부족해 컴퓨터 관련학과를 나오면 초봉이 10만달러에 이른다"며 "이공계에는 인도 등 소수민족이 많아 능력만 있다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계 벤처 가운데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세계적 기업이 탄생하고 함께 성장하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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