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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째 사랑의 집 지으며 멋진 휴가 보냈죠"

하영구 씨티은행장

해비타트 후원기업 된 후 직원들과 꾸준히 집짓기 봉사

올해도 2박3일 현장 지키며 후원금 2억6,000만원 전달


"휴가를 반납한 게 아니라 누구보다 멋지게 휴가를 보내고 있는 거지요. 사랑의 집짓기는 땀 흘린 만큼 보람을 얻어갈 수 있는 정말 의미 있는 봉사활동입니다."

중복이던 지난 28일 나지막한 언덕과 해송으로 둘러싸인 전북 군산시 성산면 둔덕리의 아담한 마을에 하영구(사진) 한국씨티은행장과 임직원 40여명이 찾아갔다. 한국 해비타트가 무주택 서민을 위해 두 채의 집을 짓고 있는 공사현장에서 집짓기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서다.

앞선 자원봉사자들의 손길 덕에 건물 두 동이 벌써 집 모양새를 갖춰가고 있었다. 한 층에 약 59㎡짜리 두 가구가 들어가는 이층집이다.

이날 씨티은행 봉사자들이 할 일은 건물 꼭대기에 삼각형 모양의 목조지붕 골조를 올리는 작업이었다. 한 채에 약 30개가 올라가는데 골조는 하나당 7~8명의 사람이 달라붙어 옮겨야 하는 작지 않은 크기다. 현장에서 작업을 시작한 지 5시간여 만에 두 채에 골조를 모두 올릴 수 있었다.

안전모에 작업복을 갖춰 입은 하 행장은 영락없는 건축현장의 '반장'이었다. 그는 건축자재나 공구, 공정에 관해 직원들에게 가이드 역할을 했다. "이게 트러스라는 거예요. 교량 중에 트러스트교라고 있죠? 무거운 것도 잘 견딜 수 있도록 만든 구조예요. 올해는 그래도 기중기가 있어 훨씬 수월하네. 원래는 도르래에 매달아서 사람들이 끌어당겼는데. 내일은 철골을 옮겨야 해서 오늘보다 많이 힘들 거니까 각오들 해야 돼요."



하 행장은 1998년 씨티은행이 우리나라의 첫 번째 해비타트 후원기업이 된 후 17년째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수일씩 휴가를 내 집짓기 현장에 머무르며 직원들과 구슬땀을 흘려왔다. 그것도 날씨가 무더워 봉사자가 비교적 적은 여름철만 골라서 봉사를 간다. 그는 올해도 오는 8월2일까지 총 일주일간 진행되는 씨티은행 봉사활동 기간 중 30일까지 2박3일간 현장을 지킨다.

봉사 이튿날인 29일에는 매년 해오던 대로 해비타트 건축현장에서 후원금 2억6,400만원을 전달했다. 씨티은행은 지난 16년간 총 1,100여명의 임직원 자원봉사를 통해 광양과 삼척·대구·군산·태백·춘천·대전·인제에 총 27세대의 집을 지었다. 지원금액도 약 21억4,000만여원에 이른다.

2006년부터 9년째 해비타트 이사직을 겸임하고 있는 하 행장은 후원금 전달에 앞서 "우리나라가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성장했듯이 해비타트도 국내를 벗어나 해외의 무주택 주민을 위한 집을 지어주고 기부내용도 기업후원 위주에서 개인기부 중심으로 변해야 할 것"이라며 "씨티은행의 다문화가정 지원이나 금융교육 등과 접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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