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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뒷걸음질 노동생산성으론 제조업강국 어림없다

우리 경제의 성장엔진인 제조업의 노동생산성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산업 노동생산성지수는 101.9로 전년보다 1.5% 증가했지만 제조업의 생산성 증가율은 제로(0)에 머물렀다. 제조업 노동생산성은 2010년 10.1% 급증한 후 2012년 -0.4%에 이어 2013년에는 고작 0.3% 늘어나는 등 뒷걸음질만 치고 있다.

한국이 생산성 정체에 갇혀버린 것은 제조업 전체의 활력과 역동성이 그만큼 떨어져 있다는 방증이다. 노동시장이 경직되다 보니 기업들은 신규 채용을 꺼리고 공장 라인도 새로 깔지 않으니 생산량에 전혀 변화가 없는 것이다. 노조가 앞장서 생산성을 높이기는커녕 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주장만 난무하면 투자활동도 위축되게 마련이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국내 공장에서 자동차 1대를 만드는 데 소요되는 시간이 27.8시간으로 미국(14.8시간)과 중국(17.9시간)에 비해서도 최하위권이다. 이러니 외국 기업뿐 아니라 국내 제조업체들까지 한국을 떠나겠다고 아우성을 친다. 지난해 국내 기업 등의 해외투자 잔액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반면 외국인 투자규모는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는 한국은행의 통계야말로 국내 제조업의 열악한 현실을 생생히 보여준다.

미국 제조업의 부활이 노사의 생산성 혁신 노력 덕택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우리 제조업의 생산성을 높이자면 무엇보다 노동시장 유연화가 시급한 과제다. 정규직 과보호를 없애고 성과가 낮은 근로자의 해고요건을 명확히 하는 등 경직된 고용구조에 새로운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 정부와 기업들도 설비투자를 촉진하고 산업구조를 고도화함으로써 생산성을 끌어올려야 한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등 글로벌 기업은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를 결합한 스마트팩토리를 운영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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